송산2일반산업단지 산업폐기물매립장 (제이엔텍)
송산2일반산업단지 산업폐기물매립장 (제이엔텍)

국내 최대 매립장으로 알려진 ㈜제이엔텍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식 매각에 따라 산업폐기물매립장(이하 산폐장) 경영이 공동경영 체제로 진행될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제2의 원광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이엔텍은 2019년 2월 관리·감독 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사업계획 허가를 받고, 송산2일반산업단지 내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이하 송산 산폐장)을 건설해 지난 2021년 2월부터 산업폐기물 매립을 시작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송산 산폐장은 매립면적 17만3570㎡, 매립 용량 633만6023㎥, 매립량 599만2113m로, 국내 최대 규모를 갖추고 있다.

송산 산폐장은 지난 2021년 2월부터 산업폐기물 처리 1단계를 시작했고, 지난해 4월에는 2단계 사업을 개시했다.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 4월 감시활동 결과보고에 따르면, 송산 산폐장의 4월 폐기물 반입량은 일반폐기물 4만4118톤, 지정폐기물 8395톤으로, 매립률은 16~17%에 달했다.

한편 제이엔텍을 두고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꾸준히 매각설이 들려왔다. 매각설이 퍼지면서 지난해 12월 당진시의회가 진행한 시정질문에서 서영훈 당진시의원이 송산 산폐장 매각설에 대해 질의했으며, 지난 3월에도 다른 경제지를 통해 제이엔텍 인수 관련 보도가 이뤄지기도 했다.

제이엔텍 “경영 부담 있었다”

이 가운데,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과 더함파트너스가 제이엔텍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소식이 전해졌다. 경제지는 ‘지난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과 더함파트너스가 최근 제이엔텍 인수를 위한 SPA를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매도인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제이엔텍 지분 51%다. 전체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주)제이엔텍 관계자는 “회사 매각 관련해 보도된 기사와 같이 현재 51% (대길산업 및 특수관계인)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수자는 어팔마, 더함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는 광진화학”이라고 말했다.

(주)제이엔텍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서 경제적인 흐름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주)제이엔텍 관계자는 “1000억 원 이상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프로젝트의 잠재적 가치와 수익성이 기반해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를 쓰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졌다”면서 “매출이 지금까지는 괜찮았지만 매립장 공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매립단가도 하락하면서 앞으로는 매출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회사는 이번 51%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자금력이 튼튼한 국내 1위 반도체 폐화학물 처리 전문기업인 광진화학을 신규 사업 파트너로 맞아, 공동경영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주)제이엔텍을 국내 최고의 환경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2의 원광 사태 벌어질까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환경기관 및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산폐장 운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권중원 당진YMCA 사무총장과 김정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산폐장을 운영하면서 기업들이 매립기간 동안 수익을 창출한 후 (매각해) 법적으로 정한 사후관리 기간인 30년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사후관리를 앞두고 회사가 부도를 내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그 사례가 10여 년 전 당진에서도 벌어졌다. 고대·부곡지구 두 곳의 폐기물매립장은 2000년경부터 ㈜원광인바이로텍이 운영하면서 이익을 창출하고, 2008년과 2011년 각각 매립을 완료하면서 사용이 종료됐다. 매립장은 사용을 종료해도 당시 법 기준으로는 사후관리를 20년동안 해야 했다. 하지만 원광인바이로텍 측 회장이 검찰조사 중 사망하면서 당진시가 2012년부터 사후관리를 떠안았고, 관련법 개정으로 폐기물매립장의 사후관리 기간이 20년에서 30년으로 늘어났다.

더불어 권 사무총장은 “산폐장반대범시민대책위 활동을 하면서 대책위가 이뤄낸 가장 큰 성과가 산폐장 매립고 높이를 3m 줄이도록 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를 비롯한 다른 약속들이 매각 후에도 그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종준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 센터장도 “(주)제이엔텍이 입주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협의한 부분들이 있는데 과연 다른 업체가 들어올 경우 그 협의 내용을 지킬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12월 31일 당진시와 ㈜제이엔텍이 체결한 입주계약서에는 15가지 계약내용과 7가지 입주계약 승인조건, 매립고 높이를 기존 18m에서 15m로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서가 포함됐다. 입주계약 승인 조건으로는 폐기물처리 사업계획 적정통보 이행조건과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을 준수해야 하고, 관계 법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사업장의 폐수를 공공폐수처리시설로 유입하는 경우에는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침출수가 누출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사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매립이 종료되는 시점에는 점검을 실시해 교체가 필요한 시설에 대해 3개월 이내에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김정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산폐장을 인수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최대한 수익을 남기려고 할텐데 산폐장의 안전한 관리가 훨씬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진시 “협의사항 이행 조건 따라야”

매각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산폐장에 대해 보다 주의 깊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윤명수 당진시의원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매각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산폐장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기존에 당진시와 지역주민과 약속한 내용들이 계속 이행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산폐장에 대해 철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다”면서 “산폐장 모니터링, 환경조사·연구를 지속하고 그 결과를 당진시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의 우려에 대해 당진시 자원순환과 폐기물관리팀은 “일전에 다른 언론사 보도에서는 산폐장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들었다”면서 “만약 산폐장 운영 주체가 바뀌게 된다면 변경 허가 서류를 제출하게 돼 있는데, 이때 당진시와 약속했던 사항을 승계해 이행하라고 조건을 제시하는 등의 방안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제이엔텍 관계자는 “공동경영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광진화학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관련 법령을 준수해 환경 및 주민피해 ZERO(제로) 사업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