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그렇지만 많은 시인들이 스스로 느끼는 어떤 결핍이나 절실한 느낌 때문에 시를 쓰려고 할 것입니다. 시란 한 사람이 느끼는 절실함이나 특수성을 언어라는 형식을 통해서 바꿔놓는 양식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사실 내적 충동을 언어라는 형식으로 바꿔놓는 자체가 이미 시라는 대화체계를 낳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시는 언어를 표현매체로 선택하는 순간 이미 공유자산화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는 이렇게... 나를 끌어내는 형식이 아니겠는가 생각됩니다.”
토요일인 지난 12월8일 당진문인협회(회장 윤성의)는 창립 1주년을 맞는 자리에서 고려대 교수인 김명인 시인을 초청해 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김명인 시인은 의사가 되고 싶어했던 유년의 꿈과 힘겨운 가사 때문에 바닷가에서 일을 해야했던 유년의 체험, 그리고 가난을 상징하는 막막한 바다와 오징어배를 피해 서울로 도망쳐온 청년기의 고난을 이야기하며 대학에서 조지훈 선생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시와의 인연에 대해 말머리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모든 것이 우연 같으면서도 우연만이라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운명의 척수가 나를 몰아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김 시인은 데뷔 후 2~3년간 아름답게 시를 치장하려고 애썼으나 결국 삶 가운데 막연하게 스며드는 깨달음이나 절망, 외로움 따위가 시의 큰 자산이 되리라 생각하며 이러한 것들을 형상화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고 말을 이어 나갔다.
당진문협은 이날 1부 기념식과 2부 강연 순서를 마치고 3부에서는 회원들의 시작품을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에는 김미향·유은희·김순옥·이계윤·김윤태·정기원 회원의 자작시 낭송과 이재숙·김명희씨 등의 찬조시 낭송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