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이 지난 14일 전국에서 같은 날 진행됐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1922~1997)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최초 공개 증언한 날이다. 이때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은 다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를 이끌었다. 이 계기로 지난 2012년 1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최초 공개 증언한 날인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정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 대한민국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여협, 어울림여성회 기념행사 진행

당진에서는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대표 김종선) 주관으로 지난 14일 소녀상이 세워진 당진버스터미널에서 행사가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오성환 시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헌시 낭독 및 위안부 관련 영화인 <허스토리>를 함께 상영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당진버스터미널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민 누구나 헌화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림의 날에 앞서 당진시어울림여성회(회장 오윤희)에서는 지난 6일 회원들과 함께 당진평화행동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평화의 소녀상이 갖고 있는 의미와 당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과정에 대해 교육했다. 또한 강제동원 제3자 변제,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베를린 소녀상 철거 논란 등 역사를 부정하는 논란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후 교육이 끝나고 회원들이 직접 당진 평화의소녀상을 깨끗이 닦으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행사를 마무리 했다.

“잊지 않겠습니다”

현재 전국의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9명의 할머니들이 남아있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故 이기정 할머니는 지난 2017년 11월 11일에 별세해 망향의 동산에 안장됐다.

14일 기림의 날 기념식을 진행한 김종선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33년 전 오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故 김학순 할머니는 생존자 중 처음으로 반세기 넘게 침묵 속에 갇혀 있던 피해를 공개적으로 증언했다”며 “할머니의 용기로 다른 나라의 피해자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잊혀질 때 사라지는 것, 마땅히 국가가 보호해 줘야 할 인권을 지켜주지 못해 이분들이 겪었을 비참한 진실을 용기 있게 큰 목소리로 외쳐준 할머니들의 용기를 잊지 않겠다”며 “오늘 기림일을 통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