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농업 분야는 급속한 고령화와 농촌 임금근로자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고 여성농업인에 대한 의존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2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촌에서 여성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남성보다 더 길지만, 농업경영에 참여하는 인원은 남성보다 적다. 또한 여성농업인들은 주로 수확 작업, 잡초 관리 등 기계화가 덜 된 노동집약적 영농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농업인은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며 농사일과 마을일까지 도맡아 하는 영농주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 중요성은 오래전부터 강조돼 왔지만, 2001년 제정된 여성농어업인 육성법 이후 몇십 년이 흐른 지금도 여성농업인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며 사회적 지위 향상 역시 큰 변화가 없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여성을 위한 사회보장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농업인 고용계약을 통해 급여를 받지 않기 때문에 디러한 제도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성별에 따른 일당 차별 문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아직도 농촌사회에서는 여성농업인을 전문 농업인이 아닌 남성 농업인의 보조자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크지만, 농업이 1차 산업을 넘어 2차, 3차 산업으로 다변화됨에 따라 농산물 가공, 원예, 친환경농업 등의 분야에서 여성농업인의 활약과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2019년 농촌여성정책팀이라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여 농촌 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권인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여성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부족한 상황이다.
당진시에서는 여성농업인을 위해 농작업 편의장비 지원사업, 마을 단위 프로그램 지원, 역량강화 교육지원, 농작업 현장 친환경 화장실 설치 지원 등 4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도비 매칭으로 추진해온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사업은 충남도의 사업 폐지로 지원이 중단되었고 정부의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에는 당진시가 참여하지 않아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당진시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이 내년에는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며 일용직 등 종사자의 지위로 인한 소외가 없도록 챙기고 검진 결과에 따른 사후 지원체계도 검토해야 한다.
둘째, 여성농업인의 가장 큰 고충인 가사와 일 병행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사업 등과 연계하여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체력적으로 힘든 농번기 가사노동의 부담을 완화시켜야 한다.
셋째, 여전히 농기계 사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을 위해 여성친환경 농기계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농기계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농기계 배송과 함께 농기계 사용법 및 안전관리 교육과 경운·정지·배토 작업 등 비용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앞으로 인구소멸과 고령화로 여성농업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가정에서, 논밭에서 지역공동체에서 다양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