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24 억 원 규모 미정산금 사태가 최근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 이커머스 업체 티몬의 대규모 정산 · 환불 중단 사태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 조공법인의 김이섭 대표이사가 지난 12 일 당진시대 신문사를 찾아와 티몬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미정산금 문제에 대한 해명을 했다 . 김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가 ‘ 티몬 사태 ’ 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며 , 거래 과정과 시스템에 따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김 대표와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의견을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 이에 오는 23 일에 있을 농협조합감사위원회의 감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액

이번 이커머스 사태 ( 일명 티메프 사태 ) 로 전국에서 가장 피해를 받은 곳이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 ( 이하 조공법인 ) 이다 . 조공법인은 지난 7 월 5 일부터 24 일까지 티몬에 벼 1600 톤을 납품했지만 , 23 억 9942 만 원을 정산받지 못했다 . 일각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구두 협의로 대금 결제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 농협경제사업 여신 규정에 따라 외상 거래 시 외상거래약정서를 작성하고 내부 결재 및 이사회 승인을 받은 후에야 공급해야 함에도 조공법인 해당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 조공법인이 ㈜ 티몬의 1 차 협력업체인 ㈜ 홍천물류를 통해 거래 후 구두 협의만으로 대금 결제를 진행했고 , 결과적으로 채권 보전 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 봉농에 벼 1600 톤을 공급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 < 본지 제 1521 호 ‘ 당진쌀조공 벼 팔고 대금 23 억 미정산 ’ 기사 참조 >

김이섭 대표이사 “ 티몬 사태 관련 없어 ”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봉농과의 거래가 지속돼 왔고 , “ 일반적인 티몬의 미정산 사태와는 무관하다 ” 고 주장하고 있다 .

구매자인 봉농이 티몬에 카드 결제를 했는데 , 결제 승인이 된 후 조공법인에게 발주 명령이 내려가기 전 단계에서 이번 사태가 터졌기에 이 사안은 봉농과 티몬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 그저 조공법인은 올해 3 월 봉농과 맺은 일반 거래를 해왔을 뿐이고 다만 봉농에서 미수금이 생겨 조곡 값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

김 대표에 따르면 봉농은 원래 조공법인이 이전부터 꾸준히 거래를 해오던 업체로 , 지난 3 월 14 일 23 년산 조곡 2500 톤을 40kg 기준 6 만 6000 원에 판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

그러나 국회 쌀값 대책 당정협의회를 거쳐 신곡 수확기를 앞두고 농식품부가 23 년산 쌀 5 만 톤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 정부 발표 이후 조곡과 정곡 시세가 급락했다 . 조공법인은 2023 년 조곡 재소 소진 시기가 다가오고 봉농이 조곡 수매에 대해 낮은 단가 (6 만 6000 원 → 5 만 6000 원 ) 를 요구했다 . 조공법인과 봉농이 의견을 조율하다가 홍천물류가 봉농 , 티몬 , 홍천물류가 함께 거래하는 이커머스 프로모션을 제안했다 . 이 프로모션을 통하면 봉농은 5 만 6000 원으로 벼를 수매하고 , 조공법인은 5 만 8000 원으로 홍천물류로부터 정산받는다 .

거래가 성사되자 지난 7 월 5 일과 12 일 두 번에 걸쳐 봉농에서 개인구매자들을 앞세워 티몬에 카드로 조곡 1600 톤 23 억 2000 만 원 가량을 구매결제했다 . 그러다 7 월 24 일 온라인 쇼핑몰 티몬의 대금정산 지연사태가 발생했다 . 사태가 심각해지자 26 일 티몬에 구매자 일괄 카드결제 취소를 신청하고 카드 취소가 승인됐다 . 봉농은 PG 사 ( 결제대행기관 ) 환불신청내역을 제출하고 , 대금 환불을 기다렸지만 현재까지 대금 환불은 지연되고 있다 .

여전한 의문 … 조곡은 어디에 ?

그러나 김 대표의 해명에도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주장은 궤변에 불가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

여기서 주장하는 의문은 크게 두 가지다 .

첫 번째는 조곡의 행방이다 . 봉농은 지난달 5 일과 12 일 두 번에 걸쳐 티몬에 조곡을 구매하기 위해 13 명의 개인거래자를 앞세워 카드 결제를 진행했다 . 이 사이 조공법인은 5 일과 12 일 결제한 조곡을 봉농에 출하했다 .

정상 거래라면 카드결제 승인이 완료되는 14 일 후 공급자인 조공법인은 조곡을 홍천물류를 통해 봉농에 출하해야 한다 . 그러나 카드 결제와 동시에 조곡을 봉농으로 직접 보냄으로써 티몬 사태를 결국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

이에 김 대표는 “ 어차피 봉농은 올해 3 월 조곡 2500 톤 계약이 돼 있던 주거래처 ” 라며 “ 티몬 거래와 상관없이 직접 거래로 1600 톤을 3 월에 계약한 2500 톤 안에 포함시켜 출하한 것 ” 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

그러나 익명을 요청한 지역농협의 한 조합장은 “ 봉농과 맺은 3 월 계약과 티몬과 봉농이 맺은 계약을 하나로 보는 김 대표의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다 ” 면서 “ 티몬 사태를 피할 수 있었음에도 농협의 시스템과 규정을 지키지 않고 거래의 기본을 지키지 않아 결국 피해를 피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할 것 ” 이라고 말했다 .

프로모션 차액 8000 만 원 발생 ?

두 번째는 티몬 사태와 연관 짓지 않으려 한다는 의혹이다 .

취재 과정에서 입수한 조공법인 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 티몬거래 관련 정리 - 티몬거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당진통합과 봉농과는 일반 조곡 거래를 하던 중 티몬 결제금액이 정산되면 일반 조곡 거래 대금을 정리하려고 해 구분이 불분명한 현상이 발생됨 ’ 이라고 적혀있다 .

즉 조공법인이 이번 티몬 사태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한 내용에 의하면 봉농과 티몬 사이 카드결제 취소 등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 봉농은 원래부터 일반 조곡거래를 하던 주거래처였다 . 그런데 이번 일반 조곡 거래 대금을 티몬 결제금액이 정산되면 조공법인에 주려고 했는데 입금이 지연돼 정산되지 못해 티몬 사태에 조공법인이 연류된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

하지만 한 농협 조합원은 “ 티몬 사태와 연관 짓지 않으려는 것은 무언가 감추는 것이 많다는 것 ” 이라며 “ 애초에 벼값에 대해 티몬 , 홍천물류 , 봉농 , 조공법인이 프로모션을 논의하고 거래를 할 때부터 한 배에 탄 것인데 티몬 사태와 연관 없다는 말이 어이가 없다 ” 고 말했다 . 또한 “ 이번에 밝혀진 프로모션 거래로 벼 단가 2000 원에 대한 부분이 조합원들에게 알려진 부분이 아니었는데 과연 이 8000 만 원의 차액을 어디에 쓰려했는지 그 또한 의문 ” 이라고 전했다 . 조합원은 “ 게다가 봉농은 티몬과 약정한 1600 톤의 벼의 구매를 취소했는데 조공법인으로부터 물건을 받았으니 이 내용을 알게 될 PG 사가 과연 대금을 줄지도 의문 ” 이라며 “ 조공법인은 이것에 대해 감사를 명확히 받아야 할 것 ” 이라고 덧붙였다 .

23 억 손실 , 과연 책임은 누구에게 ?

조공법인 요청한 농협감사조사위원회의 감사가 오는 23 일부터 시작된다 . 감사 소요 시일은 약 열흘에서 2 주 사이로 예상된다 .

더불어 조공법인은 23 억 조곡에 대한 미정산금 회수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

김이섭 대표는 “ 감사가 시작되면 감사 결과에 따를 것 ” 이라며 “ 현재 정산이 되지 않아 감사를 요청한 상황 ” 이라고 전했다 . 그러면서 “ 봉농이나 홍천은 우리 조공법인의 가장 큰 주 거래처로 , 우리가 어떻게 자꾸 달라고 재촉할 수 있겠나 ” 며 “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조공법인과 봉농 , 홍천이 공동으로 대응한다 ” 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