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 주차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수청동 내 공동주택이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 가운데, 일부 아파트에서는 한 가구당 차량 3대를 등록하려면 30만 원이 비용을 지불하도록 주민 투표를 통해 정했다. 가구당 보유하는 차량은 늘고 있지만, 주차장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 차량 등록 비용으로 철퇴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시내 중심이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외에 인근에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일부 주민들의 고충이 쌓이고 있다.

당진시, 1인당 자동차 보유 0.6대

운전자 상당수가 주차 문제를 겪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는 2550만3000대로, 전년 대비 1.7%(44만6000대) 증가했다. 전국 1인당 차량 보유 대수는 0.5대로, 2명 당 1명꼴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당진은 그보다 높다. 지난해 말 기준 10만9915대의 자동차가 등록돼 있으며, 인구 17만 명 대비 1인당 0.6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공동주택의 가구당 최소 주차대수는 1대로 규정돼 있어 공동주택 내 주차 갈등 등 주차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주차할 곳 없어 주민들 갈등 고조

대덕동에 사는 A씨는 비가 오는 날이면 골머리를 앓는다. 7시 안에는 가야 주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지하주차장이 아닌 주변에 주차를 하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는 그마저도 주차할 곳이 없어 20여 분을 주변 인근까지 뺑뺑 돈 적이 여럿이다.

최근 수청동 내 동부1차 아파트에 입주한 B씨도 난처한 상황이다. 주민 회의를 통해 3대의 자동차를 등록할 경우 30만 원을 부과하겠다는 결과를 받았기 때문이다. 부부와 같이 사는 자녀까지 모두 일을 하고 있어 자동차를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월세 수준인 매달 30만 원의 비용은 부담이 크게 다가온다.

최근에는 주변 도로에 주차 단속까지 시작되면서, 주위에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다. 집에 일찍 귀가하지 않을 때는 큰 대로를 건너 그 건너편에 주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입주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공동주택의 단체 카카오톡방에도 하루를 멀다 하고 주차난으로 씨름이 오간다. 자동차 등록 비용을 정할 때는 특히 극에 달한다. 가구당 1대의 차량도 주차하지 못하는 불편을 호소하는 입주민이 있는가 하면, 3대 이상의 차량에 대한 부과 비용이 과하다는 갈등이 오가게 된다.

서산시의회 연구모임 만들기도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산시의회는 ‘서산시 공동주택(아파트) 주차난 해소를 위한 정책 연구모임(대표의원 안원기)’을 구성하고 연구 용역을 진행키도 했다. 용역을 통해 공동주택 주차장 및 민원 현황 분석, 공동주택 주변 주차시설·교통현황·노상 주차 실태 파악 등을 살폈다. 연구를 통해 △아파트 단지 내 체육·녹지 공간을 활용해 주차장으로 사용 △인근 학교 등 공용부지 이용 △주변 이면도로 사용 방향을 도출해냈으나, 현실적인 부분에서 가로 막혔다.

아파트 단지 내 체육·녹지 공간을 사용하려면 그에 따른 대체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고, 주변 이면도로의 경우에는 통학로나 횡단보도, 소방차 전용 도로 등이 있는 데다가 사고 발생 위험으로 경찰과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시 서산시의회 연구모임에서는 대안으로 유휴 부지에 주차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주차 상황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스마트정보주차장 시스템을 아이디어로 도출키도 했다. 그 외에도 시민의 의식 함양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당진시에서는 수청동 내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에 따라 일부 공용 주차장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당진시 교통과 교통관리팀은 “호반 1·2차 아파트 앞에 약 1000평에 이르는 4필지의 주차장 용지를 매입해 놓은 상태”라며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 1·2차가 있는 수청2지구는 아직 환지 준공이 나지 않은 상태”라며 “주차장 사용에 대한 토지주의 요청이 있다면 임시주차장 확대를 위해 시 예산을 추가 편성하고 신청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당진시에서도 주차장 문제와 관련해 주차장 수급 및 안전 관리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동 주택 외에 전체적인 주차 문제를 파악하고 있어 다소 결과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