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시·군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9월 20일 당진시를 찾은 가운데 국가보훈부 호국원 건설 사업과 관련해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김 지사는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호국원 설립은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는 객관적인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초 호국원 설립 논의는 충남도의회 김민수 의원(부여·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월 26일 5분 발언을 통해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충남에만 국립묘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도내 국가유공자와 유족 염원인 호국원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이에 호국원의 필요성이 공론화되면서 김 지사는 “왜 여지껏 충남이 추진을 안했는지 모르겠다. 좀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호국원 건립을 하기 위해 보훈부대로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 다음 정부안에 들어가 있지 않은 예산을 집어 넣어서 투 트랙으로 빠른 시간 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도지사에 따르면 국가유공자의 고령화와 국가보훈부 안장 기준 확대로 호국원 건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에 따르면 호국원은 현충원, 민주묘지 등으로 구분되는 국립묘지의 한 부문으로 김 의원 말처럼 충남에는 단 한 곳도 없다. 당진시는 홍성, 부여와 호국원 유치에 경합을 벌이고, 지난 21일 대호지면 조금리 7-13 일원에서 국립호국원 유치 사업대상지 현장평가가 진행됐다.
당진시청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대호지면 조금리 일대에 호국원 건립 예정 후보지를 정하고 현장평가를 실시했다”며 “호국원 건립 의향서를 낸 시·군은 당진, 홍성, 부여 세 곳으로 도에서는 신중히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진에는 현재 약 2만 3000여 명의 국가유공자가 있으며 국가기관, 도립기관이 거의 없고 당진에는 국가기관의 독립된 지서가 없는 상황에서 충남도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호국원의 유치를 바라고 있지만 지난해 유치가 확정된 해양경찰인재개발원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에서 불발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호국원 건립도 유공자들에게 상실감만을 주고 자칫 희망 고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어렵게 유치가 확정된 해경인재개발원은 당진의 첫 국가기관으로서 시민들의 관심을 크게 모았지만 예타 조사 대상사업 선정 불발돼 당시 후보지였던 합덕읍민들이 실망했던 선례가 있다. 이번에는 충남도에서 호국원 건립지로 당진시를 선정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