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순성면 이소담(순성중 2학년) 양이 민요가수에서 트롯트가수로 성공적인 시험무대에 올라 최근 전국노래자랑 당진시 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소담 양의 가창력과 성숙한 무대 매너는 관객과 심사위원을 매료시켰고, 지역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줬다. 아직까지 그날의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소담 양과 그 가족들(父이백용·母임동숙·弟이재민)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할머니의 꿈을 노래하다

소담 양은 7살 때부터 민요를 배워온 재능 있는 국악 소녀로 지역 내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관련 기사 제1252호, “국악의 매력에 빠진 10살 꼬마숙녀” 참조) 그는 어린 나이에 전국민요대회에 나가 이미 여러 번 대상을 받으면서 특출난 가수로 성장하고 있는 순성의 자랑이었다. 그러던 그가 중학생이 되고 민요가 아닌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고.

소담 양은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던 할머니가 10년 넘게 침대에 누워 계셨다”며 “그 모습이 안타까워 할머니가 트로트를 너무 좋아하셨던 것이 떠올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자주 트로트 곡을 연습해서 들려 드렸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좋아하셨다”고 회고했다. 처음에는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 민요가 아닌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지만, 점점 더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됐단다.

트로트 팅커벨이 되기까지

오랫동안 민요를 배운 소담 양은 목소리가 탄탄하고 발성이 좋아 트로트로 전향할 때 도움이 됐다. 반면 민요는 구전가요라 특유의 떨림음과 빼는음 등 기교와 조가 있어서 그걸 다시 트로트에 맞게 정박과 정음, 바이브레이션을 넣는 창법을 익혀야 했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는 거의 매일 학원가기 전까지 반주기를 사서 반주 음악에 맞춰 끊임없는 연습을 감행했다. 또 올해부터는 서산에서 활동하는 트로트 장르의 전문 최희웅 교수를 찾아가 본격적으로 배웠다.

소담 양은 “민요는 정적이고 정형화된 반면 트로트는 좀 더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고, 쉬운 리듬과 가사로 누구에게나 공감과 흥을 줄 수 있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독특한 리듬감과 흥겨운 멜로디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감동을 주니, 할머니처럼 아픈 사람에게도 기운을 북돋아 주는 트로트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담 양은 ‘트로트 팅커벨’이라는 귀여운 별명으로 불린다. 이 별명은 아버지 이백용 씨가 지어준 것인데, 노래를 시작할 때는 작고 여린 모습이 마치 요정처럼 보여 붙여졌다고.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열창하는 이소담 양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열창하는 이소담 양

꿈의 무대, 전국노래자랑에 도전

생전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아침마당과 전국노래자랑이었기에 전국노래자랑이라는 무대는 소담 양에게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무대였다. 이백용 씨는 대회 날을 회상하며 “수상을 기대하기보다는 일단 최선을 다하고 오자고 했다”며 “하지만 우수상 발표 때까지도 소담이 이름이 안 불려서 속으로 ‘아무 상도 못 받는 건가’ 싶어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기대하지 못했는데 최우수상으로 소담이 이름이 불려져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소담 양에게 수상 소감을 묻자 “정말 꿈 같았다”며 “상을 받게 되면 좋겠다 싶었지만 최우수상을 받는건 생각도 못 했는데 내 이름이 불렸을 때 깜짝 놀랐다”고 당시의 벅찬 감동의 순간을 떠올리며 떨리는 소리로 말을 이었다. “트로트 가수로 본격 전향한 올해 그 두 무대에 모두 설 수 있어 ‘트로트가 내 운명’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자랑스러운 순성의 딸로서

소담 양이 대회에서 수상한 소식이 전해지자 순성면 마을 전체가 축하 분위기로 휩싸였다. 소담 양의 할아버지인 이병헌 씨가 순성면 옥호리 노인회장이다 보니 마을 사람들과 함께 손녀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동네 곳곳에 현수막도 걸렸다. 이 소식은 순성중학교와 초등학교까지 퍼져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기쁨으로 맞아줬다고.

소담 양은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친구들과 교장 선생님이 축하해 주시고, 모든 학교와 마을에서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를 해줘 정말 기뻤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전국노래자랑에 나갈 때 일부러 교복을 입고 나간 것도 우리 학교와 마을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번 수상 덕분에 할아버지 대부터 아버지, 그리고 나까지 3대째 살고있는 순성과 작은학교인 순성중을 알릴 수 있었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소담 양의 가족사진
이소담 양의 가족사진

순성의 작은 별, 세계의 큰 꿈으로

소담 양의 꿈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위로를 전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라고. 그는 “할머니가 아프실 때 제 노래를 들으시면 정말 행복해하셨다”며 “앞으로 아프신 분들, 힘드신 분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해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당진의 작은 마을 순성의 국악소녀에서 트로트가수로서 도전하는 이소담 양은 앞으로 전국으로, 더 넓은 세계무대로 뻗어가고 싶다는 큰 꿈을 꿔본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속에 자신이 사랑하는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전할 준비가 돼 있다.

“응원해 주시는 가족, 친구들, 그리고 우리 순성 주민분들께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여러분께 감동과 행복을 전해드리는 좋은 가수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할게요.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