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파·의리파·임기응변파

포부 크고 집착력도 강해

임오년 말띠 새해.

역학에서는 말띠에 대해 대체로 명예를 존중하고 의리가 있으며 임기응변에 능하다고 하였다. 포부도 크며 집착력 또한 강하다 하였다.

공교롭게도 정미농협에는 말띠가 셋이나 된다.

이인우(37) 대리와 박노훈(37) 대리, 그리고 농협연쇄점에서 일하는 김선화(25)씨가 그들.

기능직으로 있다가 잠시 퇴사, 영농지도사로 농협에 다시 입사해 통산 8년째 농협에서 일하고 있는 이인우 씨는 올해 개인소망 첫째가 “조합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농민조합원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가정적으로는 그동안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함께할 시간을 갖지못한 아내 김화란(33)씨와 상협(12), 상민(10) 두 아들과 휴일이라도 함께 보내는 것.

“아내는 함께 있어주기만 하면 그걸로 대만족”이라며 크게 웃는 그는 사실 아내와 등산을 함께 다닐 꿈을 꾸고 있다.

자신이 볼 때 결코 헛되이 살지 않았던 친구가 지난해 폭설로 죽음을 선택하는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는 그에게는 농민이 대우받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또하나의 소망이 있다.

농협근무 11년째인 농협맨 박노훈 씨는 당진농협에 있다 정미로 간 것이 8개월째.

그에게는 올해 한가지 중요한 소망이 있다. 해마다 이때쯤 가져본 생각인데 올해는 승진시험에 꼭 합격하고 싶다.

가정적으로는 아내 구영회(33)씨와 딸 여진(9), 아들 현진(7)이가 모두 건강해서 더 바랄 게 없고 당뇨로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국가사회적으로 소망이 있다면 정치가 안정되고 사회지도층에 만연한 부패가 청산되는 것이다. 그리고 농업의 활로를 위해 농협개혁과 합병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따로 앉아 이야기를 나눌 사이도 없이 손놀림이 바쁜 연쇄점 김선화씨. 이인우·박노훈씨의 놀림에 웃음만 짓는 김선화씨에게는 소망이 따로 없다. 한달 전에 결혼한 신랑 유정준(27)씨와 지금처럼만 행복하면 좋겠다.

올해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느나고 묻자 “아녜요. 돈 좀 더 벌어놓구요”하며 즐겁게 또 웃는다.

이인우·박노훈씨가 옆에서 다시 한바탕 놀린다.

“잘 생각한 거야. 올해 아이 낳으면 또 말띠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