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플리(Panoplie) 효과란, 특정 제품을 구매하거나 소비하면, 자신을 그 제품의 소비자 집단과 동일시하는 환상을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상류층이 되고자 하는 신분 상승의 욕망이 소비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용어를 극단 당진(대표 김순자)이 연극으로 풀었다. 지난 13일과 14일 극단 당진이 연극 <Panoplie>를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선보였다.

이 이야기는 한 가난한 가정에서 벌어진다. 과거에 벗어나지 못해 일은 하지 않고 허풍만 남은 아버지, 실질적인 가장으로 홀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어머니, 어떠한 사건으로 정신 장애를 앓게 돼 실직하고 스마트폰에 집착하며 매달리는 아들, 원리와 원칙을 중요시하는 지식인으로 더 나은 일자리를 고집하는 딸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어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자신들이 결여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목표와 욕망을 꿈꾼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20억 원의 유산을 남겼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후 이들은 아직 유산을 받지 않았음에도, 꿈꿔왔던 것들을 누리며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소위 ‘상위층 가족’을 향한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김상윤 씨는 “파노플리는 ‘집합’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판지에 붙어있는 장난감 세트처럼 동일한 맥락을 가진 상품의 집단을 가리킨다”며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상품을 통해 특정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을 가리켜 이 용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현상은 현대 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져있다”며 “이 현상을 한 가족의 비극적인 몰락을 통해 비판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극은 작가 김태현, 연출에 김상윤 씨가 맡았으며 배우로는 박범준, 신여경, 허준, 김온유, 김정환, 전홍경 씨가 무대에 올랐다. 이외 스탭으로 김순자, 김대종, 강진아, 김재완, 이정화, 지혜린, 김승주, 김영복, 김진식, 신성순, 이석분, 최봉이, 이순희 씨가 함께 극을 완성시켰다.

김순자 대표는 “이번 공연 파노플리는 긍정적이고 영웅적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되새겨보는 따뜻한 작품”이라며 “작은 행동과 진심 어린 마음이 모여 큰 사랑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서로 감싸 안는 온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 ‘Panoplie’는 전석 무료로 진행됐으며, 당진문화재단의 2024 당진문화진흥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