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와 축제위원회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당주(堂酒) 담그기 행사를 지난 18일 진행했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와 축제위원회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당주(堂酒) 담그기 행사를 지난 18일 진행했다.

500 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 지난 18 일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 회장 구은모 ) 와 축제위원회 ( 위원장 최홍섭 ) 는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신성한 의식인 당주 ( 堂酒 ) 담그기를 진행했다 . 당주는 축제 첫날 당제와 용왕제에서 신에게 바치는 술로 , 전통 의례와 절차를 엄격히 지키며 만들어진다 .

축제의 특별한 의미를 담은 당주

올해는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0 주년을 맞는 해다 . 이번 당주는 ‘ 기지시줄다리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 주년 ’ 을 기념하고 올해 민속축제의 성공개최를 기원의 의미를 더했다 . 술은 민속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며 약 100 일간의 발효와 숙성을 거쳐 축제 기간 중 사용될 예정이다 .

당주는 술이 담길 항아리를 훈증 소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당주는 술이 담길 항아리를 훈증 소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전통 방식으로 이어지는 당주 담그기와 금줄 의식

당주는 술이 담길 항아리를 훈증 소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 이후 찐 밥에 누룩을 섞고 물을 부어 항아리에서 잘 넣어 발효를 시작한다 . 담금 후에는 부정한 기운을 막기 위해 항아리 주변에 금줄을 친다 . 이때 금줄은 왼쪽으로 꼬아 만들어지는 데 , 이는 악운을 차단하고 신성함을 유지하기 위한 전통적 주술의 의미를 담고 있다 .

찐 밥에 누룩을 섞고 물과 소주를 부어 항아리에서 잘 넣어 발효시킨다.
찐 밥에 누룩을 섞고 물과 소주를 부어 항아리에서 잘 넣어 발효시킨다.

올해의 당주댁 권오동 · 김해곤 부부

당주댁 선정 방법은 옛날 방식 그대로 마을 사람들이 농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당주 집으로 향한다 . 이후 당주 집에 출입을 삼가고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해 이웃에서도 합심해서 금기를 지키며 정성껏 제의를 모시게 된다 .

이번 당주댁은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회의를 통해 송악읍 틀모시로의 권오동 김해곤 부부로 선정됐다 . 선정된 당주 댁은 몸과 마음을 정결히 유지하며 , 부정한 음식 섭취와 초상집 방문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금기를 지키는 의무를 진다 .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지역 공동체의 협력으로 빛나는 전통

이번 당주 담그기에는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와 축제위원회 , 그리고 주민 50 여 명이 참여해 전통을 계승하며 축제의 성공을 함께 염원했다 .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정성을 쏟아온 이 과정은 500 년 전통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 지역 공동체의 유대를 상징한다 .

이번 당주담그기는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과 지역 주민들의 정성이 담긴 의식이었다 .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권오동 · 김해곤 부부의 마음처럼 , 다가오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더욱 빛나는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관계자는 “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 입구에 있는 당주 항아리는 과거 술을 담갔던 전통 항아리로 ,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쌀을 모아 축제를 준비했던 역사를 상징한다 ” 며 “ 이 항아리는 공동체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지금도 많은 방문객들이 전통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전시돼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 고 말했다 .

[인터뷰] 당주댁 권오동 · 김해곤 부부

Q. 당주 집으로 선정된 소감은

권오동 : 현재 송악읍 틀모시로에 살고 있다 . 줄다리기 축제와 관련된 여러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보존회와 축제위원회에서 부탁을 주셔서 맡게 됐다 .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어서 아내와 상의한 뒤 함께 결정했다 . 처음이라 걱정도 됐지만 , 이 전통을 이어가고 축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 .

Q. 처음 당주 담그기를 진행한 소감

김해곤 : 당주 담그기 일은 처음이라 많이 걱정스러웠지만 , 남편과 함께 준비하면서 마음이 흐뭇했다 .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도와줘 큰 힘이 됐고 이 전통이 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

Q. 당주 담그기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권오동 :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데 집중했다 . 부정적인 상황은 피하고 , 주민들과의 대화에서도 신중하려고 노력했다 .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마음을 정화하는 데 시간을 들였다 . 축제까지 이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

Q. 기지시줄다리기와 인연은

권오동 : 과거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 지금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어 축제와의 인연이 깊다 . 이번 당주 담그기를 통해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 다시 참여하게 돼 더 뜻깊다 .

Q. 당주 담그기가 축제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나

권오동 : 당주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의식이다 . 신성한 술을 통해 마을의 안녕과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통이고 이번 당주는 특히 유네스코 등재 10 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더 특별하다 .

Q. 당주로서 전하고 싶은 말

김해곤 : 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 저희가 준비한 당주가 지역에 좋은 기운을 불러오길 바라며 , 많은 분들이 이 전통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