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덕 반다비 수영장을 지나가던 한 주민이 차를 멈추고 어떻게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타 지역에서 일하기 위해 합덕을 찾은 박창호(60세) 씨는 “두어달 정도 합덕에 머물러야 하는데 딱히 운동할 공간이 없어 아쉬웠다”며 “이번에 수영장이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에 이용할 수 있는지 물으러 한 번 찾아와봤다”고 말했다.
기다렸던 합덕의 반다비 수영장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19년 생활 SOC 생활체육시설 공모에 선정되면서 합덕 반다비 수영장의 건립이 추진됐다. 행정 절차에 공사 기간까지 6년여의 기간이 소요됐던 만큼 지역민과 장애인들에게는 건립 소식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던 시설이었다.
현재 당진에는 시내에 있는 남산스포츠문화센터와 송악의 송악스포츠문화센터 내에 수영장이 있다.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수영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공공시설인 두 수영장이 이를 모두 아우르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수영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이 수강 신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강 신청에 많은 인원이 몰리기도 하고 합격과 탈락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합덕 반다비 수영장이 지역의 수영인을 비롯해 특히 남부권 주민에게는 큰 기대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현재 2월 28일까지 체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150여 명의 주민이 자유 수영이나 아쿠아로빅을 위해 수영장을 찾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합덕 반다비 수영장 어떻게 이뤄졌나?
합덕 반다비 수영장은 기존의 당진과 송악에 있는 수영장 시설과 다르게 장애인 전용 레일이 있는 통합형 시설이다. 시설 명칭의 ‘반다비’ 역시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마스코트에서 따온 것으로, 반달가슴곰의 ‘반다’와 친근함을 더하는 접미사 ‘비가’ 더해진 이름이다. 이 이름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이해하고 편견 없이 살아가는 평등과 화합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따라서 이곳은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도 운동하기 편하게끔 꾸며졌다. 기존 수영장과는 다르게 ‘가족 샤워실’이 있는 것부터가 눈에 띈다. 거동이 어렵거나,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의 경우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만 샤워를 마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시설에는 남성과 여성 샤워실만 있어 동성 보호자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성별에 관계없이 가족(보호자)이 함께 샤워실에 입장해 수영 전 준비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번잡하지 않도록 남성 2곳, 여성 2곳으로 총 4곳의 가족 샤워실이 마련됐다.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수심 낮춰
수영장에 들어서면 총 6개의 레일을 마주할 수 있다. 수심은 1m20cm 정도로, 당진이나 송악이 1m50cm인 것과 비교하면 좀 더 얕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수심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수심이 깊지 않은 데다가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다른 곳에는 없는 아쿠아로빅 강좌가 신설됐다. 수중 체조인 아쿠아로빅은 지상에서 운동할 때보다 힘이 덜 들어 더 오래 운동할 수 있는 데다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한편 레일 길이는 송악수영장과 동일한 25m다. 레일 6개 중에서 1개는 장애인 전용 레일로 이뤄졌다.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도 이곳에 구비된 수중 휠체어를 타고 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이 조성됐다. 일반 수영 시설 외에도 다른 시설과 마찬가지로 유아풀도 준비돼 있다.
1층에는 수영장과 샤워실이 있다면 2층에는 휴게실이 있다. 수영장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창을 설치했으며, 대기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소파와 테이블이 설치됐다. 보호자들이나 동행자들은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쾌적하게 이곳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달까지 체험 행사로 진행
지난달에 개관한 합덕 반다비 수영장은 오는 28일까지 체험 행사 기간이다.
체험 행사 기간에는 강습 없이 자유 수영과 아쿠아로빅만 운영된다. 자유 수영은 오전 9시부터 11시, 오후 1시부터 3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총 세 타임이다. 자유 수영은 1일 1회 2시간씩 이용할 수 있으며 비용은 △어른 3500원(단체 1250원) △청소년·군인 2500원(단체 1000원) △어린이·노인 2000원(단체 750원) △유아 1500원(단체 500원)이다. 반면 월 회원권은 △어른 5만 원 △여(20~55세) 4만5000원 △청소년·군인4만4000원 △여(13~19세) 4만 원 △어린이·노인 3만3000원 △유아 1만7000원이다.
정식 운영은 오는 3월로 예정돼 있으며 이때부터는 송악이나 당진 수영장과 동일하게 초급·중급·상급반 강습이 계획이다. 월 회원 강습료는 △어른 6만 원△여(20~55세) 5만4000원 △청소년·군인 5만5000원 △여(13~19세) 5만원 △어린이·노인 4만4000원이다.

장애인 레일 이용해 프로그램 운영 예정
한편 장애인 레일에 관련해서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당진시장애인체육회가 맡아 운영한다. 이상훈 사무국장은 “기존의 수영장들은 비장애인이 많아 이용이 어려웠는데, 반다비 수영장은 전용 레일이 있어 프로그램이나 생존 수영, 신규·대표 선수 발굴에 도움될 것으로 본다”며 “시내권과 위치는 떨어져 있지만, 장애인들이 편히 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관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덕 반다비 수영장 덕분에 장애인 선수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을 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합덕 반다비 수영장을 담당하는 시설관리사업소의 정재완 팀장은 “앞으로 합덕 반다비 수영장을 포함한 합덕스포츠문화센터가 주민을 위한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야외 공간도 꾸몄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주민들이 많이들 운동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