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당진중을 졸업한 최수빈 양(父최억용·母원성순) 6살 때부터 치어리딩을 시작한 수빈 양은 일찍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하는 것은 물론, 자격증까지 취득해 다른 아이들에게 치어리딩을 가르치고 직접 콘서트 기획과 연출을 맡기도 했다. 16살의 나이에 벌써 경력만 10년이다. 그 누구보다 빛나고, 당찼던 ‘치어리더’ 수빈 양이 이제는 ‘모델’로서 새로운 무대에 설 준비에 나선다. 한림예고 모델과에 합격해 또 다른 꿈을 꾸게 될 수빈 양을 만났다.

“네 마음대로 해”

수빈 양이 치어리딩을 시작했던 6살, 그때 연습 현장을 본 기억은 아직도 또렷하다. 음악 박자에 맞춰 동작을 연습하던 그 활기는 금새 수빈 양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날 이후로 3살 터울의 언니와 함께 치어리딩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자칭 ‘저질 체력’이라고 할 정도로 체력이 약했던 수빈 양은 매순간이 고비였다. 본격적인 동작 연습을 시작하기 전 몸풀기만 해도 지쳐 버렸던 수빈 양에게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수도 없이 찾아왔다. 그럴 때면 집에 가서 엄마에게 그만둘지 물었고, 엄마는 매번 항상 같은 대답을 했다. “네 마음대로 해”

“그만두고 싶어서 엄마한테 물어보면 항상 ‘마음대로 해’, ‘알아서 해’라고 말했어요. 늘 선택권을 저에게 주셨거든요. 엄마가 그렇게 대답하면 저는 늘 내적 갈등을 했죠. 그만둘까? 말까? 그러다가 연습이 없는 날 쉬면 또 괜찮아졌고, 다음에 또 치어리딩 연습을 나갔어요. 재미는 있었거든요.”

직접 무대 연출까지

연습하면 할수록 체력은 늘어갔다. 처음에는 10분 만에 지쳤다면 다음은 20분으로, 그러다 30분을 지나 1시간으로 점점 체력이 뒷받침되기 시작했다. 또 할 수 있는 동작들도 늘어났다. 일찍이 또래보다 키가 크니 무대에서는 눈에 돋보이기도 했다.

수빈 양은 황남귀 단장의 도움을 받아 치어리딩을 직접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 자격증도 초등학교 6학년에 취득한다. 그때부터는 다른 아이들에게 치어리딩을 가르쳤고, 직접 무대 기획과 연출에도 참여하게 된다. 제48회 당진심훈상록문화제 치어리딩페스티벌 공연기획은 물론, 무대총괄 매니저까지 맡았다. 또 직접 안무를 창작하는 등 어린 나이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치어리딩을 하는 동안 제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치어리딩이 아니었다면 느껴보지 못했을 거예요. 직접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책임감을, 치어리딩을 하면서 성실함을 배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각종 대회에 나가 경쟁도 해보고요. 이 경험을 바탕이 되어 이번에 한림예고 모델과 입학까지 하게 된 것에, 황남귀 선생님에게 특히 감사해요.”

1년 사이 계속 자라는 키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수빈 양은 고민에 빠졌다. 치어리딩을 하면서도 성적을 잘 유지한 덕에 아산의 삼성고까지도 고려했다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림예고는 그의 선택지에는 전혀 없었던 항목이었다. 하지만 그때 황남귀 단장이 한림예고의 모델과를 그에게 추천했고, 그의 고민 목록 중 예고가 추가됐다.

수빈 양을 만나면 자연스레 묻게 되는 것이 바로 ‘키’다. 딱 봐도 큰 키의 수빈 양의 키는 176cm다. 어렸을 때부터 수빈 양은 또래보다 키가 컸다. 이미 초등학교 5학년 때 158cm였고, 이후 매년 10cm씩 자라기 시작했다. 6학년 때 167cm, 중학교에 올라가서 170cm를 찍었으며 매년 자라 최근 검사한 결과 176cm가 측정됐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큰 키는 아니었기에 이정도까지 키가 자랄 줄은 몰랐다고. 수빈 양은 “어렸을 때부터 키로는 반에서 항상 1등이었다”며 “중학교 때 170cm가 되는 걸 보고 이제는 그만 커야 하는데 싶었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자랐다”고 말했다.

“키가 크니 불필요한 관심을 많이 받았어요. 어딜 가도 저를 보면 늘 키 이야기를 했어요. 또 친구들하고 어우러져야 좋은데, 키가 크니 튀는 것이 싫었어요. 별명은 키와 연관된 ‘기린’. ‘전봇대’ 등이었어서 저에게 키는 콤플렉스였어요.”

콤플렉스에서 이제는 장점으로

콤플렉스가 될 뻔했던 그의 장점은 무대에서 돋보였다. 긴 팔과 다리로 치어리딩 동작은 특히나 시원하게 보였다.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이제는 칭찬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황남귀 단장의 추천으로 이 장점을 살려 한림예고 모델과에 진학하게 된다.

한림예고는 국내에서 예술분야로 특화된 대표적인 고등학교 중 하나다. 연예와 모델, 공연예술 분야에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실습 위주의 교육이라 현장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BTS의 정국, 아이유, 트와이스 다현, 앤하이픈 선우 등이 한림예고를 졸업했으며, 이외에도 아이돌이나 배우, 모델 등 다방면에서 성공한 졸업생이 많다.

처음에 한림예고 모델과를 황남귀 단장으로부터 권유 받았을 때의 수빈 양 대답은 “싫어요”였다. 예고에 입학하게 되면 학비와 자취 비용 등 부담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고. 하지만 성공을 목표로 잡고 도전에 나섰다. 한림예고를 도전한다는 말에 부모님 역시 늘 같이 “네 마음대로 해”였다고.

일주일 남기고 결정한 선택

마음의 결정을 하고 보니 한림예고 실기 고사까지는 일이 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딱 한 번 1시간 정도, 전문가를 만나 한림예고 모델과에 대해 질의하고 워킹 연습을 한 게 준비의 전부였다고.

실기 고사 당일, 한림예고 정문 앞에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 등이 장사진을 이뤘다. 긴장될 법도 하지만 수빈 양은 배고픈 게 컸단다. 급하게 체중을 감량하느라고 며칠 동안 식단 조절을 한 탓에 고픈 배를 잡고 대기 시간을 기다렸다. 겨우 시험을 마치고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합격자 발표날이 다가왔다.

“합격자 발표날에 수험 번호와 성이 발표자 명단에 떠요. 그때 제 수험 번호 옆에 ‘최○○’이라고 써있더라고요. 최 씨는 많잖아요. 그래서 수험 번호를 확인했는데, 있으니 긴가민가하더라고요. 그래서 원서 접수했던 번호표도 다시 확인해 가면서 합격이 맞는지 봤을 정도로 안 믿겼어요.”

“부모님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림예고는 기숙사가 없어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새로운 학교 그리고 그동안 처음 배우는 것들에 대한 적응 기간도 필요하다. 수빈 양은 “그동안 당진에서 지내면서 익숙하게 지냈던 것들이 한 달 만에 달라지게 됐다”며 “걱정은 있지만 새로운 친구와 배우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후 수빈 양은 처음 치어리딩을 막 배우기 시작한 신입 치어리더였다. 그리고 10년 후 수빈 양의 미래는 지금과 또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수빈 양은 “그때는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또 20대 중반에는 ‘잘 된’ 모습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황남귀 선생님께 고맙고 또 가족에게도 고마워요. 부모님께는 낳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부모님이 많이 고생한 것 같아요. 제 선택에 항상 서포트해주셔서 고맙고, 그동안 많은 것을 저에게 해주셨으니 앞으로는 제가 호강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부모님께 해드릴 것만 남았어요!”

>> 최수빈 양은

-당진초,당진중졸업

-한림예고패션모델과입학예정

-6살때부터치어리딩시작

-당진시치어리딩협회지도자4년

-당진시치어리딩협회콘서트기획·연출·출연

-제28회당진상록문화제치어리딩페스티벌

공연기획및무대총괄매니저

-당진시치어리딩협회안무창작,

공연의상제작참여및피팅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