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 있는 집에 애완견 한 마리가 왔다. 아파트에서 키우던 개인데 이제 키울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적적하기도 한데 잘됐다. 그런데 그 개는 짖지를 못했다. 누가 와도 이상한 쇳소리를 내며 낑낑거린다. 알고 보니 성대 수술을 했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키우려면 강제로 성대를 수술해서 벙어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산골로 온 애완견은 불안해하고 어찌할 줄을 모르더니 점점 꼬리를 치면서 적응을 하였다. 이제는 사방팔방으로 마음대로 뛰어다니면서 자유로운 야생의 개가 되었다. 몇 달 후에 애완견 한 마리가 또 왔다. 버려진 애완견이 회사 식당으로 왔는데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서 데리고 왔다. 애완견 두 마리가 처음에는 경계를 하다가 하루 이틀 지나니 서로가 잘 논다. 이제 단짝이 되어서 산 밑 집으로 마실을 갔다가 온다. 두 마리가 활개를 치면서 뛰어다닌다.

또 몇 달 후에 분당에서 전화가 왔다. 아파트에 혼자 있는 개가 울어서 문제가 된다고 한다. 아파트 게시판에 개를 키우지 말라는 글이 부착되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전화를 했단다. 이곳에 오면 똥개처럼 키운다고 해도 보내겠다고 한다. 그 애완견은 일주일 간 단식 투쟁을 하다가 결국은 적응을 했다. 이제 세 마리의 개가 들개가 되어서 산골을 뛰어다닌다.

개가 사람처럼 살다가 시골에 귀향을 와서 개가 개처럼 살고 있다. 세 마리의 개들은 자유를 얻었다. 사람들도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개가 사람처럼 살고 사람이 개처럼 사는 세상이 가고 개가 개처럼 살고 사람이 사람처럼 사는 세상이 언제나 올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