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철강공업(주)(대표 정철기) 이전이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부터 추진돼 온 환영철강 이전 문제는 환영철강이 1993년 석문면 삼화리에 당진공장을 준공하고 30여 년 동안 공장이 가동되면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 등의 문제로 주민과 마찰을 빚어오며 가시화됐다. 이에 당진시와 환영철강은 지난 2019년 협약을 체결하고 공장을 석문산단으로 이전키로 했다. 그러나 석문산단의 지반 문제와 전력공급 문제를 들며 한영철강이 이전에 난색을 표하자 당진시는 또 다른 대안으로 송산일반산단으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후 협의에 대한 소식이 전무하면서 주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이전하나, 못하나

환영철강은 지난 2019년 당진시와 협약 당시 2021년부터 3500억 원을 투입해 석문 산단으로 공장을 이전키로 했다. 공장은 24만㎡(7만 4000평) 규모에 최신 설비를 도입해 조성하고 2023년에 본격 가동을 목표로 계획했다.

하지만 토목공사비 증가로 인한 비용 부담과 전력공급의 문제로 석문산단으로 이전하기가 어렵다며 지난 2021년에 석문산단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본지 1470호, ‘환영철강 이전 난항’ 기사 참조>

이후 당진시는 환영철강 측에 송산2일반 산단 이전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당시 환영 철강 측은 “송산2일반산업단지는 (부지 인근에 345kV 변전소가 소재해 154kV 전력 망을 확보할 수 있어) 전기 용량이 있다”며 “부지만 확보된다면 이전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송산일반산업단지가 충남도 자유경제구역지정사업에 속하면서 산단조성에 시일이 걸리자 환영철강의 이전 문제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이전할 땅 없어 VS 대안 알아서 알아봐야

환영철강 관계자는 “당진시와 그 후로도 여러차례 이야기를 나눴다”며 “석문산단 철회 후 송산일반산단으로 입주하려고 했으나 아직 산단조성이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전을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남도와 당진시가 자유경제구역지정을 서둘러 산단을 조성해주면 거기에 맞춰 우리도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현재로선 (이전에 대한)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자유경제구역은 충남도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 신청을 해놓은 상태며 적정성평가 후 접수할 예정이다. 특히 충남도는 지역균형발전에 가장 역점을 두고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편 환영철강의 입장에 당진시는 조금 다른 입장을 내보였다.

당진시 기업육성과 관계자는 “송산일반 산단이 자유경제구역으로 포함돼 있는 것은 맞지만 환영철강이 이전 계획이 있다면 다른 대안지도 많은데 알아보지 않는 것은 좀 그렇다”며 “만약에라도 자유경제구역이 지정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송산지구만 바라보고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솔직히 이전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피해는 수년째 주민 몫

환영철강의 이전 문제가 수년째 해결되지 않자 고스란히 피해는 주민들의 몫으로 남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공장 가동 시 날아오는 분진과 소음으로 농작물과 건강 문제를 호소했던 160여명의 삼화2리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장석승 삼화2리 이장은 “2021년 이후로 이전한다는 소리는 들어보지도 못하고 소문으로는 이전 안 한다는 소리만 들린다”며 “피해는 여전하고 지금 주민들과 집회를 언제 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