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신문과 뉴스를 통해 시내권임에도 불구하고 폐교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할 때 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저출산’, ‘고령화’, ‘인구 소 멸’, ‘폐교’, ‘통폐합’ 등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 게 보여주는 단어들이 마치 시대의 흐름처럼 다가 와 마음이 무겁다.
이러한 단어들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 엇일까?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 한 번쯤 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당진시대 신문에 나온 초등학교 입학생 수 를 살펴보았다. 외곽 지역의 학교들은 학생 수가 적 은 반면, 새롭게 개교한 ‘수청초’, ‘혜성초’, 그리고 기 존의 ‘기지초’에는 많은 신입생이 몰려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수청초’와 ‘혜성초’가 개교하기 전, ‘기 지초’, ‘탑동초’, ‘원당초’, ‘당진초’ 등의 학교는 과밀학 급 문제를 겪으며 나름의 고충을 겪고 있었다.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학생들을 작은 학교로 분산시켰 지만, 결국 저출산과 인구 소멸의 흐름 속에서 작은 학교들은 폐교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2024년 5월 20일 국회에서는 한정초등학교를 중 심으로 ‘작은 학교 살리기’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 에서 몇 가지 해결책이 제시되었다.
첫째, 통학구역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
당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2025년 통학구역을 확 인한 결과, 작은 학교들은 당진시에 거주하는 학생 이라면 원하는 경우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여전히 통학구역이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제한은 위 장전입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교육청이 인지해 야 한다.
둘째, 통학버스와 통학택시 지원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작은 학교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러 단점을 우려 하는 목소리가 많다. ‘학교까지 거리가 멀다’, ‘반 친
구와 갈등이 생기면 학급을 옮기기가 어렵다’, ‘같은 학년이 6학년까지 이어진다’, ‘아이가 아플 경우 도 보 이동이 어려운 부모들은 데리러 가기가 힘들다’ 등의 고민이 있다. 만약 통학버스를 적극적으로 지 원한다면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통학택시’ 제도를 도입해 이동이 어려운 학부모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 가 있다. 학부모들은 통학택시를 통해 아이를 병원 에 데려가거나 급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기를 희망 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고 강조하고 있다.
셋째, 농어촌 유학 지원을 활성화해야 한다.
시내 혹은 타지역 거주 학생들이 농촌 지역에서 생활하며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는 농어촌 유학 제도는 강원도에서 이미 시행 중이다. 농사를 짓고 자연과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보다 다양한 배움을 얻을 수 있으며, 이러한 제도를 당진 에서도 도입한다면 농촌과 작은 학교를 함께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작은 학교는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지역 공동 체와 연결된 중요한 공간이다. 어버이날이나 각종 행 사 때 학생들이 마을회관을 찾아 어르신들께 오카리 나나 바이올린 공연을 선보이면, 어르신들은 손주·손 녀 같은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기쁨을 느낀다. 작은 학교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 어넣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적정규모학교’ 정책이 언급되면서 두세 개 의 작은 학교를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그 러나 학부모들은 선택할 수 있는 학교의 수가 줄어 드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많은 학생이 있는 환경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아이들도 있다. 한 반에 15~16명만 되어도 힘들어하는 경우를 고려하면, 모든 학교가 대형화되는 것이 반드시 바 람직한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폐교 문제를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들의 표정’이다. 작은 학교에서 내성적이던 아이가 활발한 개구쟁이가 되고, 소극적이던 아이가 발 표를 잘하는 적극적인 학생으로 성장하는 모습 을 본다면, 그 학교가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알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학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 는 일이다. 작은 학교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아이들이 그곳에서 즐겁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