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성미술관(관장 이병수)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정기준 작가의 ‘객관화 되지 않은 정물’이 열렸다. 전시는 오는 31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정기준 작가는 홍익대서 판화를 전공했으며, 199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개인전 6회와 단체전에 다수 참여해 왔다. 이번 정기준 작가의 ‘객관화 되지 않은 정물’은 보자마자 강렬하게 다가온다. 소재는 토마토로, 아예 익지 않은 토마토부터 익어서 으깨진 토마토까지 한 소재만을 다루고 있다.
토마토가 으깨진 부분은 입체감을 살려 표현했다. 으깨진 내부의 잔해물은 물질감이 느껴지는 터치로 표현됐다. 토마토의 겉 모습은 사실감 있는 표현이자 평면적 묘사로, 으깨진 부분은 추상적이면서 부조적인 표현으로 그려졌다.
작가는 토마토를 소재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토마토는 신맛, 단맛, 짠맛과 더불어 단단하면서도 흐느적거리는 속살과 특별한 향이 있는 물컹한 씨앗들이 한 껍질 속에 존재한다”며 “여러 요소가 한 정물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어 “토마토의 으깨진 덩어리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케찹처럼 겔의 형태로 분화된 자유로운 붉은색 터치는 토마토의 생명력과 더불어 젊고 건강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토마토의 재밌는 이야기를 다양하게 탐구하는 것은 즐거운 여정”이라며 “즐거움과 건강한 에너지를 캔버스 안에서 조형화했으며, 토마토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조형의 탐구는 많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순성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끝나고 백서진 작가의 전시 ‘안식’를 다음달 31일까지 이어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