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을 지나 더욱 성숙해진 제21회 상록문화제가 3일간의 열기를 가라앉히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0일 심훈선생 추모행사를 필두로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당진.합덕을 중심으로 군내 곳곳에서 전개된 상록문화제에는 민속행사.문예행사.축제행사등 전통적으로 내려온 행사에 한결 정착된 어울마당과 각종 후원행사가 어우러졌다.

이번 문화제는 행사전부터 문화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어 분위기를 일찍부터 고조시켰는데 지역상가나 기관.단체 등에서 자발적으로 자비를 들여 현수막을 내걸도록 유도해 예산낭비없이 홍보효과를 거두었다는 평이다.

그네뛰기, 널뛰기, 씨름대회등 민속행사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두드러진 한복바르게입기가 해를 거듭하면서 전통의 멋을 되살리는 의미와 깊이를 더했으며, 시조경창대회는 올해 전국대회로 열려 전국 각지에서 명인들이 찾아드는등 몇가지 행사가 문화제의 무게를 더해주었다.

합덕에서 열린 제2회 당진쌀축제와 제1회 중소기업제품 판매 및 전시회, 제1회 충남주부농악경연대회, 바둑대회, 음식솜씨자랑대회 등의 후원행사. 이 행사들은 문화제 기간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후원행사가 상록문화제 본행사를 위축시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향토야시장은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되었다. 19회 때까지 외지인들의 독식속에 지역상가에 주름살만 안겨주었다는 평가를 토대로 문화제안으로 대폭 끌어들여 지역상인들이 참여하는 축제마당이 되도록 했던 향토야시장. 문화제 기간내내 주민들의 발길을 끌며 흥을 돋구는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야시장은 몇가지 문제점 때문에 일부에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는 문화제 기간중 야시장을 하상주차장에 여는 일 자체가 주차난만 가중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의견이 아니더라도 문화제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야시장을 어떻게 문화제와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원칙은 다시한번 정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왕 향토야시장을 열기로 했던 올해의 경우 야시장 행사기획을 일임했던 군 요식업조합이 행사참가비 부담을 외지야시장에 넘기기로 하면서 외지상인들의 참가가 본격화된 것이었다. 따라서 외지상인참가를 백지화 할 경우 지역상가들이 야시장 사업수익의 일부를 상록문화제기금, 즉 군비의 일부로 내놓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 지역야시장의 음식값이 더 비싸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나도는 것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아예 외지.지역 상관없이 입찰분양하는 곳도 있다.

이러한 논란 외에도 제21회까지 이어져온 상록문화제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지적되고 있다.

첫째, 주민들의 편안한 참여공간 어울마당이 깊이를 더한 반면 그 대상이 당진읍민에 국한됨으로써 전체적으로 타읍면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기획이 여전히 미흡했다는 점이다.

둘째, 군과 교육청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 창작발표의 기회를 주기 위한 미술대회가 교육청의 일방적인 참가인원축소로 행사자체가 축소되었으며, 주민들이 여기저기에 내건 문화제 축하 현수막은 군청의 제재속에 모두 수거될 뻔했다.

또한 이미 나붙은 문화제 포스터가 행정당국에 의해 당진읍에서 대부분 제거된 일은 향토문화제마저도 행정단속의 관점에서만 바라본 지나친 일이었다는 평이다.

여기에 중소기업제품 판매전시전과 야시장의 아이디어 상품 판매전을 둘러싸고 군청 해당부서와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간에 발생한 마찰은 아직까지도 그 불씨를 남기고 있다.

이외에도 개막식을 첫째날로 옮기는 문제, 예산배정의 형평성 문제 등도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