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적대국 간에도 통하는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림을 통해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야천 화가의 예술은 단순한 미술의 범주를 넘어선다. 그의 그림은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상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그는 그림을 통해 연결하고, 회복시키고, 공존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 철학은 그의 삶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예술로 첫 발을 내딛다

김야천 화가는 신평초와 신평중을 거쳐 서울로 이주했고 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미술부에 들어가며 예술의 길에 발을 디뎠다. 이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에 진학하며, 그의 삶은 예술과 더욱 가까워졌다.

1980년대, 대학 캠퍼스는 뜨겁게 타오르는 학생운동의 중심이었다. 김야천 화가는 이 시기 ‘청년미술공동체’에서 활동하며 걸개그림, 현수막, 깃발 제작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실천적 미술운동에 참여했다. 그가 참여한 미술은 단순한 창작이 아닌, 연대와 저항의 도구였다. 그 시절의 경험은 그의 삶에 영향을 끼쳤고, 지금의 그가 말하는 상생과 평화의 뿌리가 됐다.

오방색으로 그리는 세계 평화

김야천 화가의 대표적인 표현 언어는 ‘오방색’이다. 동 (청색), 서(백색), 남(적색), 북(검정색)과 중앙(노란색)을 의미하는 다섯 색은 그가 추구하는 ‘다름의 공존’, ‘모두의 평화’, 즉 ‘상생’에 잘 부합되는 색이기 때문이다.

김 화가는 “사방의 기운이 어우러져 행복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생활 속의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어, 모든 것을 요소로 사용해 작품을 그려 내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생활 속 모든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내는 형상들을 표현한 그의 작품은 화려하면서도 조화롭다.

지역과 사람을 잇다

김야천 화가에게 공공미술은 오래된 실천의 현장이다. 대학 시절 농활에서 시작된 마을 벽화 활동은 이후 다양한 지역 프로젝트로 확장되며, 그에게 공공미술은 ‘세상을 알리는 일’이자, 지역과 사람, 이야기를 예술로 엮는 작업이 됐다. 단지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세상의 문제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의 작업 곳곳에 담겨 있다.

그는 부천에서 30년 넘게 활동하며 여러 공공미술 사업에 참여했는데, 그중 2009년 진행된 ‘펄벅 문화마을 조성 프로젝트’는 그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펄벅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기획된 이 프로젝트에서 그는 핵심 기획자로 참여해 벽화, 조형물, 타일 장식 등 다양한 시각적 매체로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작업은 김 화가가 말하는 ‘예술을 통한 상생’의 대표적 사례다.

이후 포천에서도 그는 넓은 작업실을 얻어 개인 창작에 몰두하는 한편, 미술 교실과 마을 프로젝트 등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2021년에는 ‘옴파로스 벽화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재생에 예술의 숨을 불어넣었다. 팬데믹 시기에는 반강제적인 고립 속에서도 800점이 넘는 작품을 완성하며, 쉼 없는 창작의 궤적을 이어갔다.

귀향, 그리고 또 다른 상생

몇 해 전, 김야천 화가는 고향 당진으로 돌아왔다. 산업과 예술의 만남을 추구했던 영진철강 김영춘 대표의 제안으로 본관 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영진철강 미술관 개관을 주도하며 여덟 차례의 전시와 다양한 문예 활동을 기획 ․ 진행했다.

이후 김 화가는 해당 공간에서의 역할을 내려놓고, 현재 삽교호 수산물 센터 내에 새로운 작업실을 마련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삽교호에서 김 화가는 주민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또다른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30년 이상된 오래된 공간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가운데 문화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그간 축적한 문화재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삽교호와 신평지역에서 다시 한 번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성장의 길을 모색 중이다.

신평에서 그리는 생태 예술의 지도

김야천 화가가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은 세 가지다.

첫째는 삽교호 지역 재활성화다. 김야천 화가는 “노후된 건물과 고령화로 상권과 지역 활력이 떨어졌지만, 쉴 공간과 놀거리는 잘 갖춰져 있다”라며 “이곳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혀 보다 활기차고 윤택한 삶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며, 특히 함상 박물관을 미술관으로 조성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둘째는 한정리 원머리 성지 마을 프로젝트다. 골격 자체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과 정취 있는 풍경의 한정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성과 분위기를 살리는 마을 미술 재생을 구상하고 있다.

셋째는 생태예술 영역에서의 활동이다. 최근에는 ‘소들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해, 람사르 습지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야천 화가는 지역 활동과 병행하며 개인 작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맥시멀리즘’이라는 예술 트렌드와 자신의 표현 방식이 잘 맞는다는 점을 깨닫고, 그 흐름을 반영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그는 지역과 예술, 개인의 세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언어를 계속 확장해갈 계획이다.

» 김야천 화가는

- 신평초·신평중·서울 영훈고 졸업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국내외 작품개인전 59회

- 국내외 아트페어,부스전 24회

- 국내외 전시회 기획/진행 200여회

- 문예기획 아름 솜씨 대표

- 삽교호 새벌아트스케어 대표

- 네이버밴드 ‘미술과 인생 리더’

- 당진미술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