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호지면의 고령화 비율은 당진지역 내에서도 가장 높다. 인구 또한 2300여 명으로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중 인구의 50%가 넘는 1200여명이 조합원인 대호지농협(조합장남기찬)의 고민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한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다.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는 곧 농협과의 상생이다.
대호지농협이 밝힌 연령별 조합원 비율을 보면 65세 이상 조합원 비율이 78%에 달하며, 70세 이상 조합원 비율은 59%에 이른다. 즉 향후 5년 이후 70세 이상 조합원의 비율이 8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령화로 위축된 대호지면
대호지농협 성기영 상무는 “대호지면은 농업연령이 급격한 고령화로 영농을 포기하거나 농촌을 이탈하는 현상이 심각하다”라며 “이로 인해 대호지면의 농업경제가 위축되고 사회적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남기찬 조합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영농활동이 가능한 작물을 개발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안이 필요했다”라며 “대호지면 농민들은 대부분 벼농사를 짓고 있지만 고령화로 인해 힘이 덜 들고, 농한기를 활용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작물 선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남기찬 조합장이 직원들과 함께 찾은 해법은 들나물이다. 그중에서도 냉이 재배가 농한기, 육묘용 비닐하우스를 활용해 어렵지 않게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냉이의 재발견
남기찬 조합장은 “10여 년 전부터 지역에서 냉이가 재배돼 농협에 출하됐지만 소규모로 생산되며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라며 “냉이를 비롯해 씀바귀, 달래 등 다양한 들나물이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냉이가 노지재배와 시설하우스 재배가 가능하고, 농한기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본격적으로 활성화 지원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냉이는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할 경우 겨울철 농한기에 농업 소득창출이 가능하고 일시에 출하할 필요가 없어 고령의 농업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작물이라는 것. 노지재배의 경우에는 규모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혼밥과 건강을 챙기는 샐러드 문화, 간편한 조리식 등 급변하는 식생활문화에 냉이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1월부터 4월 초순까지 수확이 가능해 지속가능한 영농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대호지면 농업인구의 특성에 잘 맞는 작물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호지농협은 2022년 들나물공선출하회를 조직해 냉이는 물론 달래·씀바귀 농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결과 현재 300여 농가가 출하하고 있다.
지난 겨울 300농가 10억 매출 달성
최근 3년간 대호지농협의 냉이 판매 내역을 보면 2022년 10월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총 9만9558kg이 생산됐으며 총 매출액은 6억8000여만 원이다. 평균 단가는 1kg당 8556원이다.
2023년 10월부터 2024년 4월 30일 기준 생산량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7만4099kg이 생산됐으며 판매액은 6억5300여만 원이다. 평균 단가는 1kg당 8813원이다.
반면 2024년 10월1일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 지역 내에서 생산된 냉이는 총 8만969kg으로 판매금은 7억9500여만 원이다. 평균 단가는 1kg당 9828원으로 전년보다 1000원 가까이 상승했다.
남기찬 조합장은 “농협을 통해가락동과 구월동 도매시장에 출하돼 판매된 금액이 올해 총 8억 원 가까이 되지만 개인 직거래 판매를 포함한다면 약 10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분석된다”라며 “출하농민 300여 명이 겨울동안 총 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 적을 수 있지만 대호지면 농민들이 겨울 영농활동을 통해 이만큼의 수익을 올린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했다.
냉이 재배 활성화, 다양한 지원사업
지난 겨울 지역 내 냉이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대호지농협이 농업기술센터와 당진시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시범사업 덕이다.
또한 대호지농협은 지역 내 냉이재배 활성화를 위해 우량냉이종자 지원과 토양소독제 지원, 냉이 병충해 방제 지원을 비롯해 시설하우스 차광페인트 살포 지원 사업 등을 진행했다.
남기찬 조합장은 “지난해 농한기에 앞서 5만평 규모를 식재할 수 있는 냉이우량종자를 보급했다. 올해에는 10만평 규모의 우량 냉이종자를 보급할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 냉이 생산을 통해 조합원들이 20억 원 규모의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령 농민의 자존감 회복까지
들나물공선출하회 회장이자 대호지농협 이사인 김윤재 씨는 “10여년 전부터 지역에서 소일거리 삼아 출하하던 들나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우량종자를 확보해 보급함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소득 대체 작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라며 “겨울철 경로당에 모여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내던 주민들이 이제는 냉이를 수확하느라 경로당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어졌다. 또한 겨울철 소득이 없어 힘들어 하던 농민들이 냉이를 판매해 소득을 창출하며 여유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남기찬 조합장은 “냉이재배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를 넘어 고령 농민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부심과 자존감을 높이게 한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면서 “앞으로도 당진시와 농업기술센터 등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