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중학교(교장 송기석) 역도부(감독 정재근)의 이소정(3학년) 선수가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종목에서 금메달 3관왕을 차지했다.
이소정 선수의 이번 수상은 당진중 역도부가 2008년 창단한 이래, 여자부 선수로 전국소년체전의 첫 금메달이자 첫 3관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투포환에서 역도로
이소정 선수는 어릴 때부터 활동적인 성격으로 태권도 학원에도 다녔을 만큼 신체 활동을 즐겼다. 탑동초등학교 6학년 시절, 체육 수업과 운동회 등을 통해 그녀의 재능을 눈여겨본 문성환 체육 교사가 육상부 투포환 종목을 권유했다. 이에 이소정 선수는 투포환을 시작하고 육상부가 있는 원당중학교 진학을 확정했으나, 곧 투포환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새로운 종목을 찾기 시작했다.
다시 문 교사의 권유로 역도를 접하게 된 이소정 선수는 힘에 자신이 있었기에 흥미를 느꼈고, 중학교 진학 직전인 2월부터 역도를 시작해 신학기가 시작된 후 곧바로 역도부가 있는 당진중학교로 전학했다.
역도봉 놓쳐버린 첫 대회
이소정 선수는 첫 대회였던 충남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너무 긴장한 탓에 역도봉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이 선수는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고 ‘너무 떨렸다’는 기억만 남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점차 역도에 익숙해지면서 기록이 올라갈 때마다 쾌감을 느꼈고, 꾸준한 연습 끝에 2023년 한국중고역도연맹회장기대회에서는 76kg급에 출전해 금메달 3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소정 선수는 “너무 기뻤고, 열심히 훈련한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운동보다 친구가 더 좋았던 시간
그러나 이 선수가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방황의 시기가 찾아왔다. 그는 “같은 반 친구들과 훈련이 끝난 뒤나 주말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운동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아졌다”라며 “훈련을 빠지지는 않았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고, 가끔은 아프다는 핑계로 훈련을 덜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4월에 열린 충남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에는 별다른 대회도 없어 목표가 사라졌고, 기록도 정체됐다. 지도자들의 조언도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이소정 선수는 친구들과의 일상에 빠져 그렇게 2학기를 보냈다.
다시 마음을 붙들다
연말이 다가오며 정재근 당진중 역도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감독님께 크게 혼났어요. ‘이대로 가면 내년 소년체전도 없을 거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에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다잡은 이소정 선수는 연말부터 진행된 동계훈련부터 역도 훈련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3~4개월 후에 열린 전국춘계여자역도경기대회에 출전하면서 큰 자극을 받았다.
“역도에 다시 집중하긴 했지만, 코치님의 체중을 더 올리라는 조언은 흘려들었어요. 그런데 춘계대회에서 제 기록을 보니 이대로는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승부욕도 생겼습니다.”
이에 이소정 선수는 대회 직후 10일 만에 체중을 8kg 증량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보조운동까지 스스로 챙기며, 지도자들의 조언을 빠짐없이 따랐다.

소년체전 3관왕의 결실
이소정 선수는 지난 4월 열린 충남 소년체전 선발전을 거쳐 대표로 선발됐고, 지난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경남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81kg급에 출전해 인상, 용상, 합계 부문 모두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인상 82kg, 용상 110kg의 기록을 내며, 인상 85kg, 용상 105kg의 목표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춘계대회보다 무려
20kg 가까이 합계 기록을 늘렸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는 섬세한 경기 운영이 요구되는 여자 역도에서 매우 이례적인 기록 향상이다.
“시합 전날까지 너무 떨려서 잠이 안 오고, 손에 땀도 났어요. 하지만 좋은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뻤어요.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컸습니다.”

“이렇게 오래할 줄은 몰랐어요”
처음 역도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소정 선수는 “공부보다는 운동을 하고 싶었고, 당진중에 친구도 많아 선택했다.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이 선수는 “역도 생활 중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고, 훈련이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방황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그때 훈련을 성실히 했으면 기록이 더 잘 나오고 먼 길을 돌아오지 않았을 텐데’하는 후회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역도를 하고 싶어요. 코치님과 감독님이 방황하던 저를 포기하지 않고 올바른 길로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도자 인터뷰]

정재근 당진중 역도부 감독
“지도자도 놀란 단기간 성장, 이제 시작일 뿐”
“이소정 선수처럼 단기간에 기록이 크게 오르는 경우는 드물어요. 이 선수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나도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고, 주어지는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하며 보조 훈련도 자발적으로 했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고마웠고, 이제 시작인 만큼 부상 없이 운동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유강현 당진중 역도부 코치
“6개월의 마음가짐, 앞으로도 이어가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마음을 잘 다잡고 운동을 계속해줘서 고맙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의 마음가짐이 앞으로도 유지되길 바랍니다. 이 마음으로 꾸준히 역도를 한다면, 어떤 목표든 이룰 수 있는 선수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