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시 <합덕 방죽, 삶을 품다>가 오는 6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합덕제 옛이야기’를 부제로, 오랜 시간 지역민의 생명줄자 일터이자 놀이터였던 합덕 방죽에 대한 주민들의 생생한 기억을 담았다. 단순한 저수지가 아닌, 삶의 터전이자 공동체의 중심이었던 합덕 방죽의 의미를 조명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합덕제 옛이야기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구술사 콘텐츠다. 합덕제 인근에서 오랜 세월 거주해 온 어르신들이 직접 들려준 방죽에 대한 이야기, 모내기와 물꼬 싸움, 수문을 개통하던 날의 풍경,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던 호중도, 연꽃, 연밥, 왕골, 사금을 캐던 이야기까지, 시대의 목격자이자 주인공인 이들의 육성이 전시장 곳곳에 전시된다. 구술자의 사진과 발언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 패널과 실제 인터뷰 장면을 담은 영상은 지역 생활사의 진정성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이 전시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라, 합덕 방죽을 중심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과 마을의 기억을 공공 기록으로 남긴 시도다.

근현대 생활사 박물관 협력망의 본보기 전시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2025 근현대사박물관 협력망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행된다. 이는 지역 박물관과 중앙 박물관 간의 협력을 통해, 지역 역사문화 자원의 발굴과 공유를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합덕 방죽을 통해 근현대 농업, 생활,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번 전시는 지역과 중앙, 어제와 오늘, 개인과 공동체를 잇는 의미 있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삶을 품은 방죽, 그 위에 흐르는 사계절의 시간”

전시는 ‘방죽, 삶을 품다’라는 제목처럼, 단지 물을 저장하는 공간을 넘어, 한 세대의 삶과 기억을 온전히 품고 있던 합덕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문화유산팀 이상식 주무관은 “천 년을 이어온 방죽의 물길처럼, 지역 어르신들의 기억도 다음 세대에게로 흘러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진합덕연꽃축제와 함께 특별한 개막식 전시는 6월 27일 금요일 오후 6시 40분, 당진합덕연꽃축제 개막에 맞춰 시작된다. 특히 구술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직접 초청해 작은 개막식을 함께 열 예정이어서 지역민들과 더욱 뜻깊은 시간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