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당진시 전역에서 광범위한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 6129ha(축구장 8개 크기)가 물에 잠기고 주택 100여 건이 침수됐으며, 산사태와 축사 피해, 문화재 훼손까지 이어졌다. 당진시는 전 행정력을 동원 해 복구에 나섰고, 자원봉사자 2900 여 명이 수해 현장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수해에 피해 를 입은 시민들은 ‘매년 소잃고 외양 간 고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수해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 다고 강조한다.
농경지 · 주택 · 교통시설까지… 전방위 피해
당진시에 따르면 벼 재배지를 포 함한 농경지 6129ha가 침수됐다. 특 히 벼 재배지는 전체 재배면적의 4분 의 1 이상인 5664ha에 달한다. 면천 면과 송산면의 시설하우스와 밭작물 도 큰 피해를 입었다. 주택 피해는 침수 96건, 반파 1 건으로 집계됐으며, 일부 공동주택 에서는 지하주차장 침수로 단전 사 태가 발생했고 승강기 정지, 우수 관 역류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도 로 피해도 24건으로, 모평교 붕괴를 비롯해 다수의 도로 사면이 유실됐다.
정미면 등 하천 18개소와 저수 지 6곳에서 제방 유실과 사면 붕괴 가 확인돼 응급복구가 진행 중이다. 산사태는 총 53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9건은 주요 피해로 분류돼 토사 제거 및 방수포 설치 등 긴급 대응이 이어졌다.
축사·문화재·사회복지시설 피해도 심각
축사 28개소에서는 침수나 토사 유입으로 대규모 닭 사육농가에서 폐사 피해가 집중됐다. 문화재 피해도 이어 졌다. 솔뫼성지, 영탑사, 합덕제, 면천 읍성 등 총 6건이 침수 또는 훼손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회복지시설 18곳도 피해를 입었으 며, 남부노인복지관 등 일부 시설은 장 판과 도배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어시장에서는 공공시설 기준 약 7~8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상인들은 자체 사유재산 피해 규모가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피자·임시주거 지원… 재난피해 접수 시작
기록적인 폭우로 대피령을 안내받 은 마을의 최대 173세대, 361명이 대피 했으며, 7월 22일 기준 69명이 여전히 6곳의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당 진시는 생필품, 급식, 의료지원 등을 제 공하고 있으며 장기 대피자에 대해선 조립식 임시주택 제공도 검토 중이다. 시는 NDMS(재난관리시스템) 등록 을 위한 피해 조사를 7월 30일까지 마 치고, 복구계획 수립 및 국도비 확보 를 통해 보상 및 복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진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모든 인력을 투입해 일상 회복과 지원에 총 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수구조 한계… 당진천·역천 근본 대책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수해가 단순한 강우 때문만이 아니라 도시 구조와 배수 체계의 근본적인 한계 때문이 라고 분석한다. 당진천 하류 지역은 원도심보다 낮은 지형에 어시장과 학 교,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배수 기능 이 약하고, 도시화로 물 흡수력이 저 하된 상태다. 역천은 자연생태공원 조성 당시 설 치된 인공구조물로 인해 물 흐름이 방 해되고 있으며, 삽교호·석문호는 퇴적 물로 인해 물 흐름이 크게 막혀 있다.
전문가들은 “배수펌프장은 임시방 편일 뿐, 당진천 단면을 넓히거나 대 규모 하상 준설이 필요하다”고 지적 한다. 하지만 이미 도시화된 지역의 폭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하수 종말처리장~석문호 전 구간에 걸친 대규모 준설과 수문 개선이 필요하 다는 주장이다.
또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 접어들며 기존 50년 빈도 에서 상향된 100년 빈도 기준의 하 천 설계는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으 며, 지구 평균온도 1도 상승 시 홍수 빈도는 200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도 있다”며 “당진도 기후위기적응 단계에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