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가 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계기로 삽교호 준설사업 추진을 정부에 촉구하는 건의안을 발의했다.

김봉균 의원 등 4명은 29일 '삽교호 준설사업 추진 촉구 건의안'을 대표발의했다. 건의안은 대통령, 국회의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게 이송될 예정이다.

건의안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부터 닷새간 전국적으로 기후재난이 발생했으며, 당진시도 하루 동안 305.8㎜의 폭우가 쏟아져 지역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김봉균 의원은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더 이상 이례적인 현상이 아닌 일상적인 패턴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충남 서북부의 중요한 물 공급원인 삽교호에 대한 재해 대응 능력 강화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삽교호는 1979년 삽교천 방조제 준공으로 만들어져 당진, 아산, 예산, 홍성 등 4개 시군의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상류에서 연간 60만㎥ 정도의 토사가 유입되면서 준공 당시 총저수량 8400만 톤에서 2019년 측량 결과 7500만 톤으로 감소했다.

김 의원은 "쌓이는 토사로 물그릇이 작아지면서 재해 대응 능력이 약해졌다"며 "평상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일정량의 담수를 유지하고 있어 해수위 만조시 수문개방이 지연되며 기습적 폭우 상황 대비에 한계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집중호우 때 삽교천 인근 합덕·우강·신평 지역 농경지가 완전히 침수됐고, 마을 주민 8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예산에서는 삽교읍 하포1리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50가구 주민 10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김봉균 의원은 "지자체는 한정적인 예산으로 배수펌프장과 수문 신설 정비계획을 마련하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이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대책은 준설사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