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철저한 예방과 대비를 통해 그 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음은 분명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산불, 각종 시설물 사고 등 복합적 재난의 위험이 커지는 지금,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재난 대응 전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리 당진시 역시 대호지면 산불, 최근 몇 년간의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매년 크고 작은 재난을 경험했다. 그럴때마다 지역 봉사단체와 시민단체, 주민들의 신속한 대응과 협력은 피해 복구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이는 공동체 회복탄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사례이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자산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17조의2, 「재해구호법」 제12조와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제7조, 그리고 제4차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 등은 재난 대응에 있어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 근거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과 체험 중심 교육이 적극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시민 누구나 지진, 화재, 강풍, 침수 등의 재난 발생 시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긴급상황에 대한 영상교육과 실습 위주의 방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재난은 행정만으로 대응할 수 없다. 특히,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초기 골든타임에 행정력이 즉시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민 스스로가 재난 상황에서 즉각 행동할 수 있는 자율 대응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진, 화재, 침수 등 위기 상황별 시나리오 기반 교육과 실습 중심의 방재훈련, 피난소 운영과 역할 분담에 대한 사전 합의가 생활권 단위에서 정례화되어야 한다.
재난 대응의 또 다른 축은 자원봉사 체계다. 자원봉사는 단순한 보조 인력이 아니라 공동체 회복의 핵심 동력이다. 그러나 현재의 자원봉사 시스템은 일회성 참여나 행사 중심의 활동에 머무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자원봉사를 일상적이고 구조적인 대응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자발성과 지속성을 갖춘 지역 자원봉사자 발굴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을 갖춘 시민들이 평시에는 생활밀착형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재난 시에는 대응 인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대상별 맞춤형 교육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자원봉사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재난 현장에서 실제로 투입될 수 있도록 역할 배치와 활동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자원’이 아닌 ‘현장 대응 인력’으로 기능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셋째, 공공부문은 자원봉사 활동의 중재자이자 생태계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행정이 주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을 실질화해야 한다.
넷째, 민간 자원봉사 조직 간의 수평적 협력과 정보공유 체계를 강화하여 중복을 줄이고, 실질적인 연계 효과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통합 협의체 운영, 정기 네트워크 회의, 공동훈련 등을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지속가능한 자원봉사 생태계를 위해 재정적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교육비와 활동비 외에도, 자원봉사 조직의 관리 인력과 공간 확보에 필요한 예산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며, 지역 공동모금제와 주민참여형 기금 등 자율적 재원 조성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체계적 전환이 이루어질때, 자원봉사는 단순한 인력 지원이 아니라 개인은 자기 성장을, 공동체는 신뢰와 연대를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
이타적 시민이 상호작용하는 구조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시민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결국, 자원봉사 체계 강화와 시민 자율 대응력 확보는 당진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 복구 과정에서 확인했듯, 위기 속에서도 지역사회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시민의 연대와 헌신이었다.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 체계를 정비해 나가야 한다. 이번 집중호우로 땀 흘려 피해 복구에 헌신해 주신 모든 기관, 단체, 그리고 일반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비극의 한복판에서도 우리는 공동체의 연대와 회복의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앞으로도 당진시는 시민 한 분 한 분이 주체가 되는 자원봉사 생태계를 조성하고, 실효성 있는 재난관리 체계를 정비해 나가야 한다. 이는 단지 재난에 대응하는 행정의 역할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품격을 높이고,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시의원으로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우선을 두고, 함께 준비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