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청소년 참여위원회는 지역의 미래 세대가 정책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마련된 참여 기구다.
아동참여위원회는 18세 미만 아동이, 청소년참여위원회는 만 9세부터 24세 이하 청소년이 지역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당진시 또한 두 위원회를 운영하며, 매년 정책 제안 발굴과 제안 대회 개최 등 아동·청소년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꿈은 당진시장입니다.”
당진시장이 꿈이라며 당당하게 포부를 밝히는 당진고 3학년 안진성(19) 학생.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시작한 아동참여위원회 활동은 그에게 ‘당진시장’이라는 구체적인 꿈을 심어줬다. 지금은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원장이 되며 느낀 책임감
안진성 학생이 처음부터 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부모님이 “시청에서 아동이 뭘 한다는데 해보라”며 권유해 참여하게 된 아동참여위원에 참여하면서 관심이 생겼다. 처음엔 회의가 있는 주말이면 놀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고, 적극적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때, 아동참여위원회 4기 위원장을 맡으며 그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찾아왔다.
“가장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제가 해야 할 것 같아 위원장에 지원했어요. 위원장이 된 이후 첫 회의는 당혹스러웠습니다.”
이유는 이전까지 담당 교사가 진행하던 회의를 안진성 학생이 진행하게 된 것이다. 안진성 학생은 막막하게 “어떤 주제로 정책을 제안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졌을 뿐이었고 대답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날 이후, 그는 질문하는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
그는 이전 회의에서 담당 교사가 어떻게 대화를 이끌었는지 떠올렸다.
이후 질문은 “어떤 주제로 정책을 제안할까요?”에서 “평소에 제일 관심 있었던 게 무엇인가요?”, “(당진시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점들이 불편했나요?”로 달라졌다. 질문 방식을 바꾸며 회의 분위기도 달라졌고, 위원회를 스스로 운영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도 참여위를 통해 시야 확장
중학교 3학년이 되자, 안진성 학생은 활동 무대를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당진시 청소년참여위원회로 넓혔다. 이곳에서도 위원장으로 선출돼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같은 시기, 그는 충청남도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할 기회를 얻었고, 이 경험은 그의 시야를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됐다. 도 위원회는 당진시와 달리 고등학생과 대학생 위주로 꾸려졌고, 안진성 학생은 당시 중학교 3학년으로 위원 가운데 가장 어렸다.
“충남도 참여위원회를 통해 ‘놓치고 있는 게 많구나’ 느꼈습니다. 당진에서는 발표용 PPT를 만들고 끝냈지만, 도 위원회에서는 정책 제안서를 정식 문서로 작성해 제출하는 방식을 배웠어요.”
정책 근거를 조사하고, 자료를 찾는 방법, 회의 진행 방식까지. 그는 도 위원회에서 익힌 방식을 고스란히 당진시 청소년참여위원회에도 적용했다.
“바꾸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가 그리고 있는, 바꾸고 싶은 당진의 모습은 다양했다.
“첫째는 이동이 불편해요. 버스 시간이 제각각이고, 걸어서 다니기엔 위험한 도로도 많아요. 지역 내에서도 청소년들의 이동에 한계가 있습니다. 둘째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부족해요. 놀거리나 여가 시설이 적다 보니, 주말이면 다들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요. 반대로, 당진에 다른 지역 친구들이 놀러 오게 만들고 싶어요. 셋째는 쓰레기 문제예요. 우두동이나 터미널 근처엔 저녁만 되면 쓰레기가 넘쳐서 보도를 침범할 정도고, 악취 때문에 길을 돌아가야 할 때도 있어요.”
이 외에도 다양한 제안들이 자연스럽게 쏟아졌다.

“시장님이 제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참여위원회 할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안진성 학생은 오성환 시장과의 일화를 꺼냈다.
“시민체육대회에서 ‘시민헌장은 안진성 학생이 낭독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제가 낭독했어요. 또 2년 전 ‘청소년 희망대상’에서는 제가 시장님께 직접 상을 드렸던 일도 있습니다. 수많은 청소년 중 제 이름을 불러주시고 기억해주신다는 게,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게는 의미가 큽니다.”
“제안의 결과를 알고 싶어요”
참여위원회 활동이 좋은 점도 많지만, 아쉬움도 있다. 안진성 학생은 “제안한 정책이 실제로 반영됐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라며 “제안
당시엔 답변을 들었지만 이후 피드백이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가 아동참여위원회에서 활동할 당시 제안했던 ‘시끌벅적 도서관’의 경우, 지난해 실제로 당진시립중앙도서관에 ‘와글와글 시끌벅적 말하는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혹시 내가 제안해서 생긴 걸까 생각은 해봤지만, 확인할 길은 없었어요.”
다른 위원들의 제안도 유사하게 반영된 듯 보이는 사례가 있으나, 공식적으로 연결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교사로, 그리고 언젠가 시장으로”
그의 가까운 목표는 국어교육과에 진학해 교사가 되는 것이다.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고, 교사가 되는 것도 제 꿈 중 하나예요.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당장 관련된 일을 하기보다는, 참여위원회 활동을 포함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기반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몇십 년 뒤 이 기사를 다시 읽을 때, 당진시장이 돼 지금 제가 바꾸고 싶다고 말한 것들이 실현돼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때 즐거운 마음으로 이 기사를 읽고 싶습니다.”
>> 안진성 학생은
- 원당초·원당중 졸업·당진고 3학년 재학 중
- 2018년~2021년 당진시 아동참여위원회 위원
- 2022년~ 당진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
- 충남도 청소년참여위원회 제16기 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