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당진시를 비롯한 충남 전역은 기록적인 집중호 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재난 현장의 최전선에는 언제나 주민 들과 함께하는 공무원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근무 환경과 복리 제도, 인력 지원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본 인터뷰를 통해 오천은 당진시공무원노조 지부장을 만나 재난 대응 과정에서의 공무원 근무 실태와 제도적 한계, 그리고 개선 방향을 들어봤다. 오 지부장은 “재난 복구의 속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복구를 위해 뛰는 사람들의 안전과 권익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Q.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방향이나 목표 가 있었습니까?

A. 저는 처음 지부장이 됐을 때부터 직원 복리 증진을 가장 중 요한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동안 노조 활동은 주로 불합리한 제도 개선이나 투쟁, 또는 상급 단체 주도의 집회 참여에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활동도 필요하지만, ‘시 단위에서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작더라도 직 원들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복지 협약을 우선적으로 추진했습니다.

Q. 기존 활동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었습니까?

A. 예전에는 중앙이나 광역 차원 현안에 맞춰 움직이는 경우 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장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규모가 작아도 근무 환경이 개선되고 편의가 늘어나면 직 원 사기가 크게 오릅니다. 예를 들어, 특정 부서의 근무 환경 개선이나 복지시설 확충,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장비 지원 같은 부분입니다.

Q. 지난 7월 집중호우 등 재난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근무 환경은 어땠습니까?

A. 재난 대응은 대부분 긴급 상황이어서 평소보다 훨씬 긴 시간 현장에서 근무해야 하고, 주말·야간 근무가 불가피 합니다.

이번 집중호우 때는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공무 원들이 각 읍면동과 현장을 오가며 침수 피해 점검, 이재민 지원, 행정 보고까지 동시에 수행했습니다. 체력 소모와 정 신적 피로가 상당했지만, 피해 주민들을 생각하며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Q. 재난 대응 과정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A.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한 명이 여러 역할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행정 보고 체계가 신속해야 하다 보니, 현장 지원과 보고를 병행하면서 과중한 업무가 생깁니다. 피해 규모가 클수록 기본 근무 시간 개념이 사라지고, 사실상 비상 대 기 상태로 근무하게 됩니다.

Q. 재난 시 공무원 복리나 지원 제도에 변화나 개선이 필요 하다고 보십니까?

A. 필요합니다. 재난 현장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는 충분한 휴식 보장과 대체 인력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또, 장비·안전장구 지원이 강화돼야 하고, 재난 대응 후에 는 심리 상담이나 회복 프로그램 같은 사후 지원도 마련 돼야 합니다. 현재 일부 수당이나 보상 제도가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Q.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후임 집행부나 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재난 대응은 공무원 개인의 희생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 다. 시스템적으로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고, 위기 상황에서 직원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 는 것이 필요합니다. 후임 집행부도 이런 부분을 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재난 대응 매뉴얼과 복리 체계를 개선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