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든 축제 ‘정미로운 촌캉스’가 지난달 22일 정미면 일대에서 진행됐다.
주민이 만든 축제 ‘정미로운 촌캉스’가 지난달 22일 정미면 일대에서 진행됐다.

주민이 기획하고 운영한 마을 축제 ‘정미로운 촌캉스’가 지난달 22일 정미희망나눔센터와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당진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름밤을 환하게 수놓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축제는 하루를 즐기고 끝나는 축제가 아닌, 지난 5월부터 정미면 주민들이 기획단을 꾸려 준비해 온 결실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를 위해 주민 주도형 마을 축제 기획단을 꾸려 정미면 곳곳의 자원을 발굴하고, 마을만의 강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수 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축제 주제와 프로그램, 먹거리와 체험 부스를 기획했으며, 기관들은 이 과정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주민이 만든 축제 ‘정미로운 촌캉스’가 지난달 22일 정미면 일대에서 진행됐다.
주민이 만든 축제 ‘정미로운 촌캉스’가 지난달 22일 정미면 일대에서 진행됐다.

행사 현장은 주민들의 자발적 역할 분담으로 운영됐다. 주민자치회 회원과 희망나눔센터 이용자들은 먹거리를 준비했고, 북부사회복지관 동아리원들은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손발을 맞춘 덕분에 축제장 곳곳에서 웃음과 활기가 넘쳤다.

무대 뒤에서 묵묵히 안전을 지킨 김창수 정미면 의용소방대장은 “정미면 주민이 절반도 안 될 정도로 외부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라며, “정미면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부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정미로운 촌캉스의 가장 큰 성과는 주민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한 경험”이라며 “주민들은 마을에서 함께 활동할 때 힘을 얻을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미면은 주민의 힘으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주민 주도형 마을 축제 기획단

정미희망나눔센터 안연순

“처음 시작은 작았지만, 준비를 거듭하며 생각보다 일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참여한 모든 분이 머리와 손, 발을 빠르게 움직여 막힘없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삼박자가 잘 맞는다’라는 말이 바로 이런 순간에 쓰인다고 느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기획단 덕분에 이 성과가 가능했습니다.”

정미면 주민자치회 현진순

“생각과 성격이 다른 단체와 주민들이 함께 기획하고 협력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혁신적이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배움과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준비가 부족하고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대성공한 축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미면 주민자치회 박지원

“여러 가지 걱정과 우려 속에 시작했지만, 함께 준비해 주신 분들, 협력해 주신 분들, 그리고 정미면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이뤄낸 축제였습니다.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뻤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당진북부사회복지관 한수지

“기획단에 참여면서 정미면을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정미면 주민 스스로 주도해 ‘우리 마을에도 이런 재미가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번 축제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힘을 모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축제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정미면만의 특색을 이어가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하면 좋겠어요. 사회복지사로서도 지역주민이 이런 경험을 만들어가는 힘을 키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느낍니다.”

정미자율방범지대 이현옥

“작은 불씨가 큰불을 만들 듯, 처음에는 ‘작게 한번 해보자’라는 제안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이렇게 큰 축제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매주 모여 준비했던 과정을 8월 22일 축제에서 올려냈을 때, 벅찬 마음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무더운 날씨와 예상보다 많은 인파로 혹시 불편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축제가 잘 마무리되고 나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천의1리 하미숙

“축제에 예상보다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셨고, 홍보도 잘 이루어져서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조금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내년에 다시 한다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당진시농촌활성화지원센터 장현아

외부에서 이번 행사에 대한 주최(주관) 질문을 받았을 때, “정미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한 축제”라고 답했습니다. 그 말을 전하며 주민분들이 흘리셨을 땀과 노고가 떠올라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행사 준비 막바지에는 기대와 함께 걱정의 기색도 보였지만, 그 속에는 ‘마을 행사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라는 책임감과 마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마음들이 모여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