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제를 소재로 한 창작극 ‘합덕별곡’이 지난 19일과 20일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됐다.

‘합덕별곡-침은 조광일, 바늘 끝 신념’은 조선 3대 저수지 중 하나였던 합덕제와 이곳에서 침술로 백성을 치료한 의원 조광일의 이야기를 다룬 오리지널 창작극이다. 지역특화콘텐츠밴드 기획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작품으로 당진문화 이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작품은 가뭄과 홍수, 풍년과 흉년이 교차하며 공동체의 생명줄 역할을 했던 합덕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음력 2월 초하루 머슴날과 합덕제 수문을 여는 개통 날의 흥겨운 마을 잔치로 농경의 시작을 알리며, 해마다 되풀이되는 모경(제내답)과 물꼬 싸움 속에서 백성들의 처절한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의술은 신념의 실천이자 사명

극의 주인공 조광일은 의술을 단순한 치료가 아닌 의원으로서 가져야 할 신념의 실천이자 사명감으로 여긴다.

민초들의 삶을 지켜보며 양심과 권력사이에서 갈등하는 홍양호와 대비되는 인물로 그려진다.

권세의 부름을 거절하고 가장 약한 이들의 곁을 지키며 의술을 행하는 조광일의 모습을 통해 작품은 인간의 존엄과 연대, 권력과 윤리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을 기획하고 점순네 역으로 출연한 문영미 문화예술창작소 내숭 대표는 “합덕제가 서민들에게 가져다준 의미와 어떤 관직이든 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초창기 신념을 잃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문영미 대표는 “이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4~5년을 준비했다”며 “지난해 배바위의 숨결로 1차 도전했지만 떨어졌고, 올해 합덕제로 재도전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남광현 당진시 문화예술팀장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합덕 문화재 야행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거쳐 정식 무대 공연으로 발전했다.

연출을 맡은 홍진웅 감독과 강윤희 예술감독을 비롯해 김동일(조광일 역), 최재혁(홍양호 역), 문영미(점순네 역), 배미희(주모 역), 최지은(덕실어멈 역)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