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관 담벼락 담쟁이와 단풍나무가 붉게 물드는 가을, 차분한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전시로서 주로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아미의 작가展이 아미미술관에서 열린다.
올해는 옷과 천으로 작업하는 김희라 작가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티끌같은 것들의 발칙함이여>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크게 <마녀의 방>, <독백의 방>, <WHO. A. U> 그리고 한옥 <틈>의 네 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마녀의 방>에는 그동안 남성 사회가 만든 거대한 세계를 티끌처럼 작은 것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대화에 관한 성찰을 담은 <독백의 방>은 수많은 혀를 형상화해 청각이 촉각으로 전이된 공감각적 감각을 드러낸다.


<WHO. A. U>에서는 ‘옷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제 기능이 상실된 채 잘리고 해체되며 감상의 대상이 된 옷들이 전시돼 있다.
이 외에도 한옥에는 자식, 엄마, 아내, 며느리, 선생, 작가 등 수많은 역할을 하면서 틈틈이 만든 <틈> 연작이 설치돼 있다. 공간의 틈에서 자라나는 작품을 통해 기존의 틀에 균열을 만들면서 이 안에서 벌어지는 작은 몸짓이 때로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환기하는 것이다.
김 작가의 작업들은 거창한 목적을 품거나 거대 담론에 편승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류 서사에 도전하는 작은 이야기들을 실로 끊임없이 자아내고 있다. 그가 작가 노트에서 밝혔듯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법한 여러 상황, 사물에 대한 작은 생각들이 곧 작업의 소재이면서 결과”일 뿐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타성에 젖는 것을 경계하면서 기존 질서를 비틀고 자신만의 감각으로 공간을 대담하게 재배치한다. 그 결과 김희라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지루함이나 경직됨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발칙한 통쾌함의 한가운데에서 김 작가의 작업은 오늘도 진화 중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관람정보매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연중 무휴, 설/추석 당일 제외)
가격성인 7000원 / 24개월 ~ 청소년, 70세 경로, 장애인, 군인: 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