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당진시민단체가 올해 삽교호 드론쇼를 비롯한 주요 축제에 대한 8개월간의 모니터링 활동을 마치고 긍정적 성과와 함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종합 발표했다.

당진시축제시민모니터링단(단장 박근식)은 지난달 25일 최종 평가보고회를 열고 드론쇼의 성과와 문제점을 균형있게 제시했다.

모니터링단은 올해 3월 초 결성돼 5억 원이상 당진시 축제를 대상으로 기획부터 예산집행, 행사 진행, 시민 참여도 등을 전문가 수준으로 점검했다. 삽교호 드론쇼의 경우 4월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4일까지 전반기 8회차, 9월13일부터 11월1일까지 후반기 8회차 등 총 16회에 걸쳐 연인원 102명이 참여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사전 공연과 드론쇼, 관람객 만족도 높아

모니터링 결과 긍정적 평가도 상당했다. 마술쇼와 버블쇼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고 유소년 에어로빅 공연은 조명과 연출이 뛰어나 시각적 완성도가 높았다. 어린이 중심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관람객의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드론쇼는 처음 접한 관람객에게 화려하고 황홀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1000대 드론으로 진행된 쇼는 초기 관람 시 감각적 만족도가 높았고 드론 농구, 체험 부스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우레탄 바닥 등 행사 환경이 관람 편의성에 긍정적 효과를 줬고 사전 공연과 드론쇼 연계가 행사 분위기를 활기차게 이끌었다.

회차별로 다양한 테마를 선보인 것도 호평을 받았다. 제10회(9월20일)는 지역 문화와 현대적 감각을 잘 결합해 당진을 알리는 데 기여했고, 제11회(9월27일)는 8000여대의 드론이 만들어낸 돞 형상화가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제12회(10월4일)는 당진 뮤지컬 단체 ‘예담’의 탄탄한 구성과 생동감 있는 퍼포먼스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높였고 추석 연휴의 정취와 가족의 의미를 담은 드론쇼가 섬세한 연출과 음악의 조화로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됐다.

제13회(10월11일)는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드론쇼가 정교한 연출로 교육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다. 팝페라 그룹 포르테의 뛰어난 가창력과 하모니가 공연 분위기를 확실히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4회(10월18일)는 ‘꿈의 정원’을 주제로 나비와 꽃의 개화와 움직임 표현이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김동혁 마술사의 벌룬과 마술쇼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제15회(10월25일)는 최대 관람객 1만286명이 찾아 만석을 이뤘다. 브브걸과 위댐보이즈의 공연이 관객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내며 축제 분위기를 잘 조성했고 안전 관리와 질서 유지가 철저히 이뤄졌다.

제16회(11월1일) 마지막 회는 ‘뽀롱뽀롱 뽀로로’를 주제로 어린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내년에 또 만나요’라는 문구로 공연을 마무리하며 향후 드론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관람객 수 3분의 1 수준…외지인 70~80%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게 발견됐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관람객 수 부풀리기였다. 당진시는 매회 3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고 홍보했지만 모니터링단이 인원 체크기로 전수 조사한 결과 실제 드론쇼 관람객은 최소 5000명에서 최대 1만명 수준이었다. 나머지는 삽교호 공원의 단순 방문자로 확인됐다.

참가자 구성도 문제로 나타났다. 전체 관람객의 70~80%가 외지인으로 당진 시민 참여율은 20~30%에 불과했다. 6월14일 130여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설문조사 결과 외지인 비율이 77%(98명)에 달했다.

지역 경제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130명 중 50%(65명)가 삽교호 공원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도시락이나 편의점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삽교호 상인 118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 설문조사에서도 드론쇼 장소 인근 상가 주인만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고 응답했다.

1회당 6200만 원, 예산 적정성 논란

모니터링단은 2024년 7억5000만 원, 2025년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드론쇼의 비용 대비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1회당 6200만 원이 소요되는데 박근식 단장은 “전반기 8회, 후반기 8회 총 16회차에 같은 장비를 대여 하는데 비용이 감소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며 “드론 수가 1000대에 불과하고 공연자도 1급 연예인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인데 과연 적절한 예산인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드론쇼 시간이 10분으로 짧다는 의견이 많았고 표현되는 모양과 구성 수가 제한적이어서 다양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람객들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3회 이상 관람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모니터링단은 “매주 토요일 연속으로 할 것이 아니라 횟수를 줄이고 드론 대수를 늘려 불꽃쇼처럼 크게 한 번 하자는 시민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전 관리·편의 시설 보완 필요

안전 관리 체계도 보완이 필요했다. 행사장 통행로 바닥 방부목이 꺼져 통행이 불편하고 안전 요원 배치와 식별이 미흡했다. 진행 요원 복장도 분별이 어려웠고 미아 발생 시 대책이 후반부에 가서야 마련되는 등 안전 의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 이용 불편, 주차 관리 비효율 등 편의 시설 문제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모니터링단은 간이 화장실 확충, 핵심 구역 주차 인력 배치 강화 등을 제안했다.모니터링단은 공연 구성의 다양화도 제안했다. 어린이 중심 프로그램은 충분하지만 노년층 맞춤 공연이 부재해 트로트, 짧은 뮤지컬, 연극 등 노년층 선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문화정책 개혁 과제로 삼겠다”

당진시축제시민모니터링단과 당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 문화예술 정책 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드론쇼가 관객에게 만족감을 줬지만 당진시가 드론 관련 산업 인프라나 장기적 고용 창출 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10억 원 이상의 명분 없는 보여주기식 축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다시 민간이사장 체제로 복귀하는 조례 개정을 촉구한다”며 “지난 8월5일 인재진 전 총예술감독의 면천창고 수의계약 특혜 문제와 당진문화재단 관련 인사 문제 등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진시의회는 내년도 모든 축제 예산을 꼼꼼히 심의하고 명분 없는 과도한 편성은 삭감해야 한다”며 “내년 지자체 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의 모든 출마 후보 예정자에게 당진 문화예술 정책 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식 단장은 “드론쇼와 사전 공연이 관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했지만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내년에는 공연 구성 다양화, 드론쇼 연출 확대, 안전과 편의 시설개선, 지역 경제 연계 강화를 통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행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축제시민모니터링단은 지난 4월30일 제1차 평가보고회를 열고 또봄면천축제와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