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새마을지도자대회 읍면동 단체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면천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호선기 회장과 이영란 부녀회장을 만나 수상 비결과 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면천새마을은 회원 33명(정원 36명)이 올해 총 48회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거의 주 1회 꼴로 모여 활동한 셈이다. 호선기 회장은 “다른 지역과 활동 내용은 비슷하지만 재무 상태와 일지 작성 부분에서 월등히 앞섰다”며 “상위 그룹에 계속 있었지만 항상 우수상만 받다 보니 올해는 꼭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남들보다 좀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읍성 관리로 기금 조성, 지역 어르신 지원

면천새마을의 주 수익원은 읍성관리다. 회원들은 연 30회 이상 읍성 잔디 관리와 수목 관리를 하며 기금을 조성한다. 이렇게 모은 돈은 복지 재단 기부가 아닌 지역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이영란 부녀회장은 “신정·구정 경로잔치, 삼계탕 봉사 등을 할 때 물품을 직접 기부한다”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찾아가서 각 리 부녀회장님·지도자님들이 선별해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EM 활동, 학교 장학금 지원, 정류장 청소, 농약병 재활용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호 회장은 “각 리 분회장님과 지도자님들에게 역할 분담을 많이 드렸다”며 “협의회 차원의 수익도 회장님들이 직접 나눠주게 해서 각 분회장님과 지도자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말 중심 활동으로 참여율 높여 생업이 있는 회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면천새마을은 주말(금·토요일) 중심으로 활동한다. 호 회장은 “한 달 전에 미리 공지해서 시간을 분배할 수 있게 한다”며 “급하지 않으면 거의 사전에 계획을 세워 가장 많이 나올 수 있는 주말로 잡는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참여 열의도 높다. 호 회장과 이 부녀회장은 각각 48회와 47회 봉사활동에 참석했고, 부회장과 임원들도 40회 이상 참여했다. 아침 6시에 나와 늦게는 오후 2시까지 점심도 거르며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녀회장은 “작지만 잘 모이고, 너나 할 것 없이 솔선수범한다”며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이 없고, 내가 더해야 된다는 마음을 다들 갖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예쁜 면천 만들어 인구 늘리고 싶어”

면천새마을이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 회장은 “면천은 읍성 복원 때문에 90년대 중반부터 건물도 높게 못 짓는 등 제재가 많았다”며 “우리가 예쁘게 만들어놔야 관광객이 들어오고, 관광객이 많아야 지역 경제가 살아나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면천면 인구는 호 회장이 새마을 활동을 시작한 11년 전 3800~3900명에서 현재 3100명대로 감소했다.

이 부녀회장은 “관광객들이 와서 ‘동네가 예쁘게 변했다’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가족들이 명절 때 ‘누가 저렇게 예쁘게 해놨냐’고 할 때 뿌듯하다”고 웃었다.

“사무실과 창고 지원 절실”

면천새마을은 23년과 24년 우수상을 받았고 올해 최우수상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사무실과 창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부녀회장은 “모이면 어디 머물데가 없어 일터에서 돗자리 깔고 앉아 있다”며 “라면을 끓여 먹어도 바닥에서 돗자리 깔고 먹는데, 차 한 잔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 회장도 “농약병이나 캔·병, 옷 등을 계속 수거하는데 보관할 창고가 없다”며 “읍성 관리하는 작업기 등을 보관할 공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두 회장은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호 회장은 “일사불란하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참여해 주시는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이 부녀회장은 “부족한 가운데도 예쁘게 봐주셨는 데 더 열심히 힘 닿는 데까지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