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4년 개설된 당진전통시장이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로 철거된다. 당진시는 당진전통시장 나동부터 라동까지 전면 철거하고 재정비 사업에 착수한다.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전통시장은 1970~90년대 지역 생활경제의 중심 역할을 해왔으나,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마트 확산 등 소비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상권이 점차 위축돼 왔다. 여기에 시설 노후화 문제가 겹치며 시장 존속 자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2021년, 시장 내 규모가 가장 컸던 나동 상설시장이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위험시설물로 분류되면서 상권 침체를 넘어 시민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상인 협의 거쳐 철거 결정…어시장 제외
당진시는 2024년 12월 내부 검토와 상인회 의견 수렴을 거쳐 철거 및 재건축 추진을 결정했다. 2015년 시설현대화 사업이 완료된 어시장은 이번 정비 대상에서 제외하고 나~라동 전체를 철거하는 방식이다.
전통시장 재정비가 상인들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시는 상인들과의 협의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부터 재정비 필요성과 추진 방안을 공유해 왔으며 올해 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사업설명회와 상인 간담회를 열어 철거에 대한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기부채납 방식 재건축…민관협력 모델 적용
이번 재정비 사업은 기부채납 방식의 민관협력 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당진시가 기존 점포 철거와 기반 조성을 맡고, 상인들이 건축비 일부를 부담해 신축 건물의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다. 상인들에게는 최대 20년간 영업권이 보장된다.
당진시는 이러한 방식이 전국 지자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공설시장 노후화 문제에 대한 하나의 대안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여가·쇼핑 결합한 복합형 시장 조성
재정비 이후 당진전통시장은 기존 전통시장 이미지를 탈피한 복합형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장은 나~라동 총 3개 동으로 구성된다.
‘나’동은 퓨전 음식점, 커피숍, 베이커리 등 먹거리 중심 공간으로 조성해 젊은 층 유입을 유도한다. ‘다’동에는 상점가와 함께 약 120면 규모의 전용 주차장이 들어선다.
‘라’동은 3층 규모로 조성되며 1층에는 상점가, 2~3층에는 병·의원과 체력단련장 등 의료·건강 관련 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다.
58억 투입…임시시장 조성·영업손실 보상
당진시는 철거 및 재정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 58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영업 공백 최소화를 위해 당진전통시장 공영주차장 내에 999㎡ 규모의 임시시장을 조성했다.
또한 고령 등 사유로 영업을 정리하는 상인 76명에게는 영업손실 보상금을 지급했다. 보상 이후 남는 점포는 외부 공개 모집을 통해 채울 계획이다.
전통시장 신축을 위한 사업부지 내 국유지 매입도 완료했다. 시는 오는 2월까지 철거를 마무리한 뒤 연면적 1만4460㎡ 규모, 3개 동(1~3층) 신축공사에 착수해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인들 “안전 우려 컸지만, 생계 불안도 공존”
그동안 당진전통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시설 노후화와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철거에 따른 생계 불안이 동시에 제기돼 왔다. 일부 상인들은 위험시설물 지정 이후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영업을 이어왔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반변 철거와 장기간 공사에 따른 매출 감소, 재입점 조건과 비용 부담, 기부채납 방식, 정비 주식회사의 불신임 등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특히 고령 상인들 사이에서는 새 건물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지 들어가면 그 많은 비용을 버틸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비사업 주식회사의 기부채납 방식 사업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결국 올해 상인 비상대책위를 구성했고 현재까지 당진전통시장 재건축 사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며 행정에서 보완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상인 비상대책위는 지난 9일 전통시장 재건축 사업 재검토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에 대한 요구사항을 발표했으며 이후 상인들은 김종현 경제국장을 찾아 면담을 진행하고 오성환 시장과의 간담회를 요구했다. <관련기사 섹션2 9면에 이어서>
50년 넘게 지역의 삶과 함께해 온 당진전통시장이 철거와 재건축이라는 전환점을 맞으며, 행정의 실행력과 함께 상인들의 재정착 과정이 향후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