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 ‘나’선거구(당진2동, 정미·대호지)는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줬다. 보수 바람이 불었던 제8회 지방선거와 탄핵 정국 속 치러진 제21대 대선의 데이터를 통해 다가오는 6월 3일 제9회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먼저 ‘나’선거구는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속 치러진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역전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당진2동 사전투표에서 폭발적 표심으로 표출했다.

제8회 지방선거, 보수의 견고한 안방 확인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제8회 지방선거에서 ‘나’선거구는 국민의힘의 텃밭이었다. 국민의힘 후보 2명(서영훈·김준)의 합계 득표수는 6752표로, 더불어민주당 조상연 후보 4262표를 2490표나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대호지면과 정미면에서 보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호지면에서 국민의힘 두 후보의 합계 득표율은 71.2%(793표), 정미면에서는 69.7%(1054표)에 달했다. 도심인 당진2동에서도 국민의힘 합계(3791표)가 민주당(2809표)을 982표 앞서며 보수 우위를 입증했다.

제21대 대선, 탄핵 정국이 부른 표심의 역전
그러나 제21대 대선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나’선거구 3개 지역 합계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7107표를 얻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6449표)를 658표 차로 앞섰다.
역전의 핵심은 당진2동 사전투표였다. 이재명 후보는 당진2동 사전투표에서 2830표(67.3%)를 획득해 김문수 후보(996표, 23.7%)를 3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탄핵 정국에 분노한 도심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장으로 대거 몰려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대호지면과 정미면에서는 여전히 보수 우위가 유지됐다는 것이다. 대호지면에서 김문수 후보는 784표로 이재명 후보(505표)를 앞섰고, 정미면에서도 1177표로 이재명 후보(845표)를 제쳤다. 그러나 당진2동 사전투표의 압도적 표 차가 농촌 지역의 보수 표심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6월 3일 지방선거, 표심 향방은?
앞선 두차례의 선거를 바탕으로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에서 ‘나’선거구는 대선 당시의 ‘심판 여론’이 유지될지, 아니면 ‘지역 일꾼론’을 앞세운 보수 결집이 재현될지가 핵심이다.
‘나’선거구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조상연 의원은 재선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김초롱 정책위 부의장의 신선함을 결합해 지역 민심을 이끌어 낼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특히 정미·대호지면의 보수층 공략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서영훈 의원의 관록과 문선이·이순희 후보 등 여성 후보들이 대호지·정미면 지지층을 결집하고 당진2동 보수 표심을 회복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승패 가를 두 변수, 사전투표와 결집력
이처럼 제9회 지방선거 승패는 당진2동 사전투표율과 농촌 지역 투표 결집력 간 대결로 압축된다.
앞선 선거를 바탕으로 본다면 첫째 사전투표의 지속성이다. 대선 당시 확인된 당진2동의 강력한 사전투표 화력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경우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둘째 보수층의 회귀다. 지방선거가 지역 현안 중심으로 치러진다면 제8회 지방선거 당시 보여줬던 보수 진영의 압도적 조직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격동의 정치 상황을 지나온 당진 ‘나’선거구 유권자들이 6월 3일 다시 한번 ‘심판’의 칼날을 들지, 아니면 보수 진영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