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임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예총 회장 일을 하면 제 작업을 못하니까요. 그래도 지난 4년 동안 단체들이 ‘한 몸’처럼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부장님들이 화합 차원에서 만장일치로 요청해 주셔서 고민 끝에 결정을 했습니다.”
백태현 당진예술인총연합회(이하 예총) 회장은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연임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백 회장은 “당진 예술제는 유명가수 한 명을 불러 모으는 축제가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이 예술다운 예술을 담아내는 발표의 장”이라며 “올해는 청소년과 젊은 작가 비중을 더 늘리고 동아리·시민 참여도 공모 방식으로 문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예총은 11개 예술단체의 연합…당진은 현재 5개 정규단체 중심
백 회장에 따르면 예총은 미술·음악·국악·문인·연예·연극·무용·영화·건축 등 예술 분야 단체들이 모인 전국 조직이다. 시·군 단위에서는 여건에 따라 일부 단체가 빠질 수 있으며 최소 3개 단체 이상이면 연합회 구성이 가능하다.
당진 예총은 현재 미술·음악·문인·연예·국악 등 5개 단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백 회장은 “여건이 갖춰지면 무용이나 연극 등도 추가로 들어올 수 있다”며 “정규단체 외에도 ‘특별단체’ 형태로 동아리·사회단체가 심의를 거쳐 가입할 수 있고 활동 영역은 동일하지만 선거권·피선거권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기대회·청소년문화페스타·갤러리터…프로그램은 1년 내내 돌아가
지난 임기 동안 추진해 온 사업으로는 당진 예술제 외에도 △학생 실기대회(3회째) △청소년문화페스타 △전시·공연 프로그램 확대 등이 거론됐다.
백 회장은 “예총은 단독으로 사업을 많이 하는 조직이 아니라 소속 단체를 지원하고 사업을 같이 서포트하는 성격이 강했다”며 “다만 저변 확대를 위해 청소년 발굴이 필요하다고 보고 실기대회를 다시 시작했고, 청소년들이 만든 작품은 전시로도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공감터 운영 이후에는 “갤러리터를 구성해 전시를 짜임새 있게 만들고 옥상 야외전시관을 개관해 체험·브리핑·학생 토크쇼 등도 가능해졌다”며 “청소년 밴드·댄스 등 공연도 지원하고 잘하는 팀은 발굴해 전시·공연 기회를 다시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예술제는 청소년·젊은 작가 비중 확대
올해 예술제 방향에 대해 백 회장은 “큰 틀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청소년과 젊은 작가 편성을 더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예술인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젊은 예술인들은 기반이 약해 회비나 활동이 부담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성세대가 발판이 돼 주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특히 “예술제는 축제가 아니라 예술을 발표하는 장”이라며 “유명가수 한 명 때문에 사람이 모이는 방식은 부정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미술은 미술에 맞는 퍼포먼스, 문학은 낭송과 연극 콜라보, 음악은 대중음악과 클래식 접목 등 장르가 섞이며 새로운 예술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리·시민 참여 확대 방안으로는 공모를 예고했다. 백 회장은 “그동안은 공모를 안 했는데 올해부터는 예술제에 참여하고 싶은 동아리나 청소년이 오디션·경력 제출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고를 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술제 예산 너무 작아…지원은 ‘서류’보다 ‘오디션·현장심사’로 가야
예산 문제도 여러 차례 언급됐다. 백 회장은 “예술제 예산이 너무 작아 한계가 있다”며 “청소년 발굴과 육성은 말로 되는 게 아니라 연습하고 만들고 발표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 규모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공모를 띄워도 늘 비슷한 사람·단체가 선정되는 구조가 반복된다”며 “서류로만 보지 말고 공연이면 오디션을 보고 프로그램 구성의 짜임새와 실현 가능성을 따져 ‘질적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품 매입, ‘사서 보관’으로 끝나면 안돼…순회·해외전시로 판로 열어야
지역 예술인 작품 매입 사업과 관련해 백 회장은 “예산의 많고 적음보다 중요한 건 매입 이후”라고 말했다. “작품을 사서 창고에 보관만 하면 인건비와 관리비만 든다”며 “도청·타 지자체·해외 전시로 순회시키고 네트워크를 통해 재판매까지 가능한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그는 “당진이 매입한 작품을 도 단위나 다른 도시와 교류·전시하면서 판로를 넓히면 작가도 성장하고 매입 사업 자체도 선순환이 된다”며 “시가 직접 하기 어렵다면 예총과 협업해 투명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공감터 “민간 위탁 장점은 다양성…‘주차장’이 더 시급”
문화공감터의 의미에 대해 백 회장은 “민간 위탁은 프로그램 다양성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예산이 부족할 때 관(官) 운영보다 충당이 어렵고 절차도 까다로운 단점이 있다”고 짚었다. 또 “공간이 많다고 다 잘 되는 건 아니다”라며 “현재 공간 자체보다 더 시급한 건 주차장”이라고 강조했다. “주차장이 협소하면 공연장·전시장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이유다.
예총·문화원·문화재단 역할은 달라…겹치기보다 ‘분업’
백 회장은 문화재단 확대 흐름 속에서 예총 역할에 대해 “문화재단은 시민 향유 중심의 큰 숲, 예총은 전문 예술인과 미래 예술가(청소년)를 위한 보다 직접적인 지원”이라고 정리했다. 문화원은 생활문화·역사 기반 사업으로 결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백 회장은 “여건이 된다면 청소년과 전문 예술인 지원을 더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며 “각 지부가 콜라보를 통해 한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는 ‘신예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