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노동자세탁소가 2023년 3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당진시노동자세탁소가 2023년 3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당진시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책임지는 특별한 세탁소가 있다.

화학물질과 기름, 분진 등으로 오염된 작업복을 전문적으로 세탁하는 ‘당진시노동자세탁소’는 노동자 복지를 실현하는 동시에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공형 세탁소다.

이 세탁소를 당진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당진지역자활센터는 지역의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의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당진시노동자세탁소’, ‘당진홈클린’, ‘뽀드득카’, ‘더진국플러스’ 등이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

노동자 작업복에는 기름과 화학물질, 분진 등 각종 오염물질이 묻어 가정용 세탁기로는 세탁이 어렵다. 일반 세탁소에서도 작업복 세탁을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회사 내에 작업복 세탁소가 마련돼 있지 않은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은 세탁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당진시노동자세탁소’다.

송악읍 한진리에 위치한 세탁소에는 산업용 세탁기 3대와 건조기 3대, 드라이크리닝 1대 등이 갖춰져 있다.하복은 500원, 동복은 1000원 등으로 민간 세탁소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수거부터 배송까지 원스톱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세탁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세탁소가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작업복을 수거하고, 오염도에 따라 분류와 전처리를 거친 뒤 고온 살균 스팀세탁, 건조, 스팀프레스까지 진행한다. 세탁이 끝난 작업복은 다시 사업장으로 배송돼 업체들은 별도로 옷을 가져오거나 찾으러 올 필요가 없다.

2곳에서 33곳으로 늘어난 이용 업체

2023년 3월 정식 개소 당시 이 세탁소를 이용하던 업체는 2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는 33개 업체가 이용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상훈 당진지역자활센터 실장은 “초기에는 생소한 사업이다 보니 이용이 적었지만, 홍보 이후에는 오히려 센터로 먼저 문의가 오고 있다”며 “최근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5점 만점에 4.7점이 나올 만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시설과 공간이 초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운영에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의 부담 덜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윤미 당진지역자활센터 팀장은 현장 노동자의 가족으로서 이 사업의 의미를 체감하고 있다.

이 팀장은 “남편도 회사에 세탁소가 있긴 했지만 원하는 만큼 깨끗해지지 않아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족을 위해 일하다 더러워진 옷을 내밀 때 남편은 미안해했고, 나 역시 아이 건강이나 세탁기 오염이 걱정되면서도 그 마음을 외면하는 것 같아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고민을 줄여주는 노동자세탁소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단독 건물로 확장되는 등 더 많은 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7명이 근무하는 세탁소

세탁소에서는 현재 현재 7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수거·배송, 세탁·포장, 수선 등으로 업무가 나뉘어 운영된다.

개소부터 근무해 온 A씨는 “우리가 정성껏 세탁한 옷을 현장에서 입을 분들을 떠올리면 뿌듯하다”며 “이 일이 적성에 맞는다고 느껴 5년의 사업 참여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관련 분야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근무한 지 5개월 된 B씨는 “정해진 시간 안에 깨끗하게 세탁을 마쳐 드린다는 점이 속 시원하고 즐겁다”며 “작업복 세탁이 필요한 업체들이 많을 텐데, 맡겨 주시면 성심성의껏 처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