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충남 서북부 지역 독립운동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면천 3‧10 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식이 오는 10일 열린다.

면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돼 벌였던 이 만세운동은 충남 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학생독립운동으로 평가된다.

유재석 면천공립보통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은 “면천의 3‧10 학생독립만세운동은 어린 학생들이 주도해 조직적으로 일으킨 독립운동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사건은 이후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 이어진 만세운동의 중요한 계기가 된 역사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3‧10운동 목격한 학생이 조직한 만세운동

면천 3·10 학생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0일 면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벌인 독립만세운동이다.

당시 면천공립보통학교에는 일본인 교사와 함께 한국인 교사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었는데, 일부 교사들은 면천향교 유림 출신으로 민족의식이 강했던 인물들이었다.

유 회장은 “당시 면천공립보통학교에는 일본인 교사도 있었지만 한국인 교사들 가운데 면천향교 유림 출신들이 있었고 민족의식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 가운데 안인식 선생 등이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줬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 원용은이 서울에서 열린 고종 인산일에 참석했다가 3·1운동을 직접 목격한 뒤 면천으로 돌아와 학생들을 규합하면서 만세운동이 시작됐다.

유 회장은 “당시 원용은 학생이 어른들을 따라 서울에 갔다가 3·1 만세운동을 직접 보고 돌아와 면천보통학교 학생들에게 ‘우리도 독립 만세운동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운동이 조직됐다”며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실행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한 “3월 1일 만세운동 이후 불과 며칠 뒤인 3월 10일에 거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보면 당시 교통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빠르게 준비된 사건”이라며 “충남 지역에서는 최초의 학생 만세운동으로 평가되고 전국적으로도 매우 이른 시기의 학생 독립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만세로 끝나지 않은 독립운동

면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단순히 하루의 시위로 끝나지 않았다.

당시 기록과 참여자 회고록에 따르면 학생들과 주민들은 마을을 돌며 만세운동을 이어갔고 밤에는 횃불과 봉화를 올리며 독립의 뜻을 알렸다.

유 회장은 “당시 함께 참여했던 이종원 선생의 회고록에 보면 아침에 학교에서 만세운동을 벌인 뒤 일본 경찰에 의해 해산됐지만 이후에도 하루 종일 마을을 돌며 만세운동을 이어갔다고 기록돼 있다”며 “밤에는 봉화를 올리고 횃불을 들고 독립 의지를 알렸다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충남 서북부 지역 곳곳에서도 만세운동이 이어졌다.

유 회장은 “면천 만세운동 이후 덕산, 아산, 대호지 등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이어졌다는 기록이 있다”며 “직접적인 영향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면천 만세운동이 지역 독립운동 확산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록에 따르면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는 4월 20일 무렵까지 만세운동이 계속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덧붙였다.

잊혀졌던 역사 발굴…기념관·기념공원 조성

면천 3·10 학생독립만세운동은 한동안 역사 속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사건이었다.

그러나 지역 인사들과 기념사업회의 노력으로 관련 자료가 발굴되면서 학술 연구와 기념사업이 이어지게 됐다.

유 회장은 “처음에는 지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였지만 선배들이 자료를 발굴하고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역사적 의미가 재조명됐다”며 “그 과정에서 기념공원이 조성되고 최근에는 기념관도 건립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면천에는 학생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공원과 기념관이 조성돼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면천을 찾는 관광객들도 이러한 역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 회장은 “면천은 읍성과 두견주, 향토 음식 등 역사와 문화가 풍부한 지역인데 관광객들이 기념관을 방문하면서 이곳에서 학생 독립만세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취재나 관광을 온 분들이 면천에 이런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역사를 기억하는 마음 이어져야”

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면천 3·10 학생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관련 전문가와 학자들을 초청해 면천 3·10 학생독립만세운동 관련 학술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념관과 기념공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기념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 회장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히기 마련이지만 이를 기억하고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라나는 세대들이 나라와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역시 하나의 큰 공동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공동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바로 애국”이라며 “청소년들이 이러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19회 면천 3·10 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식 개최

한편 제19회 면천공립보통학교 3·10 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식 및 만세 재현행사가 오는 3월 10일 오전 10시 면천읍성 객사 조종관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만세운동 재현행사, 그리고 기념공원 헌화 및 참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지역 학생들이 당시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며 면천 읍내를 행진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재석 회장은 “학생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독립운동 정신을 기억하는 행사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