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걸으며 바람 소리를 듣고, 흙을 만지며 작물을 키우고, 자연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자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숲인들 두드림’이 지난 1월 새로운 공간에 문을 열었다.

숲 해설가로 시작

강정숙 대표는 고대면에서 태어나 고산초와 당진여중, 당진여고를 졸업하고 예산농업전문대학 원예학과에 진학했다. 결혼 후 서울과 대전에 거주했던 강 대표는 2004년 문화생태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숲해설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5년 고향인 당진으로 돌아온 그는 ‘뽀리뱅이 놀이터’라는 이름의 농장을 운영하며 지역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했다. 이후 강 대표는 2024년 ‘뽀리뱅이 놀이터’를 정리하고 농업법인 형태의 ‘숲인들 두드림’ 운영을 시작했다.

체험에서 교육·치유로 확장

‘숲인들 두드림’이라는 이름에는 숲(자연)과 들(농업)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두드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강정숙 대표는 “숲과 흙을 통해 몸

과 마음을 돌보는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 공간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곳은 삼선산 수목원을 중심으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대상에게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당진시보건소와 연계해 만성질환자 등을 위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숲 체험을 넘어 교육과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농업법인에서 형태를 전환하고, 사기소동에 있던 공간에서 신성대학교 정문 앞 정미면으로 새롭게 자리를 옮겼다.

강 대표는 “이곳으로 초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싶어 더 넓은 공간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연 속에서 배우는 숲 체험

현재 6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는 숲인들 두드림은 체험을 넘어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지만, 여전히 숲 해설사들이 진행하는 산림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아이와 성인 등을 대상으로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활용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정숙 대표는 “자연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와 자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싶다”며 “숲 체험을 통해 자연의 모든 것이 살아 숨 쉬는 생명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줄 수 있고 자연물을 만지며 놀다 보면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욱 자유롭게 확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나 탄소 중립 같은 환경 문제는 물론 과학과 수학의 원리도 책이 아닌 자연 속에서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인을 대상으로도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자연을 보다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자연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치유 음식’ 통해 건강한 식습관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치유 음식’ 프로그램도 있다.

산림 치유와 대학원에서 웰니스 치유학을 공부한 변지영 산림교육 전문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조미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연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배울 수 있다. 컵 샐러드와 야채쌈, 병아리콩 후무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며 건강한 식습관을 익힐 수 있다.

강 대표는 “한 번 체험하고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5~6회 이상의 교육 과정을 통해 집에서도 직접 건강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나아가 참가자들이 향후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목표”라고 설명했다.

흙 만지며 마음 돌보는 ‘치유 농업’

농업 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돕는 ‘치유 농업’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숲 해설 경험을 바탕으로 치유농업사 자격을 취득한 양선주 치유농업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텃밭 가꾸기와 수확 등 다양한 농작업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정리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양 치유농업사는 “산림 치유는 깊은 숲까지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유 농업은 가까운 농장을 활용해 접근성이 좋다”며 “흙을 만지고 작물을 키우는 단순한 과정 속에서도 마음이 정리되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연이 주는 치유 함께 나누고 싶어”

숲인들 두드림은 앞으로 숲 체험, 농업 치유, 치유 음식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하기보다 하나로 연결한 통합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정숙 대표는 “숲 해설을 어렵거나 지루하게 생각해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있어 아쉽다”며 “사람들과 나란히 걸으며 웃고 이야기 나누는 편안한 시간이니 수목원에서 열린 마음으로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이 주는 치유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며 “마음의 위안과 치유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위치: 당진시 정미면 대학로 6

■ 문의: 010-9387-3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