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인사에서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해 당진시 문화복지국장에 임명된 정영환 국장은 스스로를 “37년 동안 시민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일해 온 공직자”라고 표현했다. 징수과장으로 재정 분야를 맡아왔지만 그의 공직 이력은 단순히 세무·징수 업무에 머물지 않는다. 터미널 이전, 송악읍 승격, 당진시 승격, 체육·평생학습·주민자치 업무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을 두루 거쳐 왔다.
정 국장은 이번 승진과 관련해 “당진의 문화와 복지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주어진 소임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터미널 이전”
정 국장이 공직생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은 것은 단연 당진터미널 이전 업무다. 1999년 말부터 약 4년간 이 업무를 맡았던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정류장, 시장, 화장장은 옮기기 가장 어려운 시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반대가 컸다”고 말했다.
기존 터미널이 있던 도심 상권에서는 이전 이후 상권 침체를 우려했고 이전 예정지에 대해서는 “왜 저 먼 곳으로 옮기느냐”는 반발이 이어졌다. 그는 “당시 시장 상인들이 가스통을 들고 와 터뜨리겠다고 할 정도로 격렬하게 반대했고 감사원과 권익위에 투서가 이어져 감사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정 국장은 터미널 이전이 불가피한 과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터미널은 너무 협소했고, 인구가 늘면서 교통량도 많아져 진출입 여건상 이전이 필요했다”며 “지금 시민들이 넓고 쾌적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 그때의 어려움이 보람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문화복지국, 낯선 분야 아니다”
재정 분야에서 오래 일해 온 만큼 문화복지국장 임명이 의외라는 시선도 있지만 정 국장은 “문화복지국이 완전히 다른 분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문화복지국 산하 7개 부서 가운데 사회복지, 경로장애, 여성가족 등 일부 복지 분야를 제외하면 문화예술, 관광, 평생학습, 체육 등은 이미 과거에 경험한 업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 번 맡고 금방 옮긴 것이 아니라 2년 이상씩 맡아 업무의 맥을 알고 있다”며 “복지 분야는 새롭게 더 공부해야 하지만, 문화복지국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을 내 가족처럼 대하는 것이 공직의 기본”
정 국장이 37년 공직생활을 관통하는 자신의 원칙으로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시민을 내 가족처럼 대하는 것”이었다.
그는 “관공서에 갔는데 왔는지 안 왔는지 쳐다보지도 않으면 얼마나 서운하겠느냐”며 “직원들에게도 늘 ‘민원인을 내 부모, 형제처럼 생각하라’고 말해왔다”고 했다. 이어 “시민을 그냥 민원인으로만 보지 말고, 내 가족이 관공서에 갔을 때 어떻게 대접받길 바라는지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된다”며 “그게 공직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이 체감하는 문화복지 행정 만들 것”
문화복지국장으로서의 방향에 대해 그는 “문화복지국은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인 만큼 시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추진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밝혔다.
복지 분야에 대해서는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 중심의 발굴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행정이 함께 협력하는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노인복지와 돌봄에 대해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일상생활 지원, 건강 관리,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넓혀 어르신 삶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정책에 대해서는 전문 예술인 지원과 함께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생활문화 활성화에 무게를 뒀다. 그는 “지역 예술인과 문화단체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강화하고,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공간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청년과 여성 정책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정착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일자리, 주거,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여성이 지역사회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들께 늘 감사… 끝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정 국장은 자신을 축하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시민이 있기 때문에 공무원도 존재하고, 시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공무원의 일”이라며 “37년 동안 시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늘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며 “시민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고, 시민의 삶을 반영한 소통하는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