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일 실시되는 지방자치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당진 정치의 수준을 결정하고 지역의 미래 방향을 선택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느끼듯이, 지금까지의 지방정치가 과연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인맥 중심의 정치, 정당 공천에 의존한 경쟁, 정책보다 조직과 세력에 기대는 선거 문화는 지방자치의 본래 취지를 흐려 놓았다.

지방자치는 주민이 지역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적인 제도다. 프랑스 정치사상가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그의 저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학교”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지방정치가 과연 민주주의의 학교가 되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때로는 정책 경쟁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정치, 미래 전략이 아니라 단기적인 선거 공약이 반복되는 현실이 시민들의 정치 불신을 키우고 있다.

당진은 더 이상 작은 농어촌 도시가 아니다. 서해안 고속도로와 당진항을 중심으로 물류 산업이 성장했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이 되었다. 또한 석문국가산업단지와 송산2일반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이 이어지며 당진은 충남 서해안 산업벨트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산업 발전에 따른 환경 문제, 교통 인프라 부족, 청년 인구 유출, 농촌 공동체의 약화, 문화와 교육 복지 인프라 부족 등은 당진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전략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정책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정치의 현실은 여전히 과거의 정치 문화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정책 경쟁보다 세력 경쟁이 먼저 등장하고, 지역 발전 전략보다 인기 공약이 더 크게 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정치 문화가 계속된다면 당진의 미래 경쟁력은 결코 높아질 수 없다.

그래서 지금 당진 정치에 필요한 것은 정치의 변화다.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니라 정치의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지방 지도자는 인기나 인지도만으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산업과 농업, 환경과 도시 발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당진의 현실을 이해하고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국가적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미래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정책 역량과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지도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가져야 한다.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라”고 말했다. 공직은 특권이 아니라 봉사의 자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덕성과 신뢰이다. 인도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도덕 없는 정치는 사회를 파괴한다”고 말했다. 정치가 신뢰를 잃으면 시민의 참여도 사라지고, 결국 민주주의도 약해진다.

지방자치가 발전한 스위스, 독일, 미국등 국가의 공통점은 지방자치가 단순한 행정 제도가 아니라 지역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당진 역시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산업 도시로 성장한 만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도 함께 성숙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히 사람을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정치의 수준을 바꾸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정당이나 인맥이 아니라 정책과 능력, 도덕성을 기준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의 선택이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한다.

이제 당진 정치도 달라져야 한다. - 2026년 6월 3일, 당진 시민의 한 표는 당진 정치의 수준을 바꾸고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책임 있는 선택이다.

“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 대가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 의해 지배당하게 된다 – 플라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