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진시의원 다선거구 이택용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당의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진시의원 다선거구 이택용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당의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진당협이 기초의원 공천 과정에서 청년과 여성, 정치 신인을 사실상 배제하면서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중앙당의 청년 우선 공천 지침이 무색하게 인적 쇄신은커녕 기존 인물 위주와 특정인물로 공천이 단행되자, 당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 정치인들과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던 핵심 인사가 잇따라 등을 돌리며 당협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후보자 명단을 보면 △가선거구 김연경 △나선거구 문선이, 서영훈 △라선거구 김명회, 김용균 후보다. 가선거구 박연규·홍성호, 라선거구 고아라·이순희 씨는 경선에서 탈락했다. 다선거구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택용 예비후보가 부적격 후보 포함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며 이의를 신청해 결과가 불투명한 상태다.<※4월17일 기준으로, 신문 제작일정상 다선거구 경선에 대한 결과는 반영하지 못했다.>

김왕팔 사무국장 “청년 목소리 외면하는 당협 떠난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조직 내부의 핵심 인사가 사퇴하는 사태로 번졌다. 국민의힘 당진당협 김왕팔 사무국장은 지난 17일 사무국장직을 내려놓으며 현 당협 운영 방식을 맹비난했다. 10여 년간 당을 지켜온 김 전 국장은 “현재 당협은 쓴소리를 하면 배척되고 청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공간이 됐다”며 “조직이 미래가 아닌 자리와 배지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금 당을 떠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어른들의 오만한 판단과 귀 닫힌 정치가 제가 사랑했던 정당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전 국장은 앞으로 사무국장이 아닌 당원과 시민으로서 청년들과 함께 정당의 역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고아라 “청년, 쓰다 버리는 카드인가” 분통

청년 정치인의 반발도 거세다. 국민의힘 고아라 당진시 차세대여성위원장은 기초의원 공천 결과에 대해 불공정한 의사결정 구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 위원장은 “중앙당이 강조한 ‘청년 의무 공천’ 지침이 당진에서만 유독 지켜지지 않았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고 위원장은 “민주당은 청년과 여성에게 기회를 주었으나, 국민의힘은 전국적인 청년 공천 이행 추세에도 당진만 유일하게 배제했다”며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가산점과 실무 역량 등을 갖췄음에도 합리적 기준 없이 특정 인물이 내정되거나 배제됐다”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열흘 전부터 특정 인물 내정설이 돌았고, 당협 의사결정이 공식 절차보다 주변 인물을 통한 ‘회유’와 ‘압박’으로 이뤄졌다”며 “면담 한번 없이 제3자를 통해 도의원 출마를 종용받는 등 비상식적인 상황이 반복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당 발전을 위해 헌신한 청년을 ‘쓰다 버리는 카드’로 여기는 행태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당분간 당진 당협 활동을 중단하고 학업과 정무직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라선거구뿐만 아니라 다른 선거구에서도 공천 잡음은 여전하다. 한 탈락자는 “지역에 살지도 않고 문제를 일으킨 인물이 공천을 받았다”며 “당을 위해 헌신한 결과가 매우 실망스럽다”고 성토했다.

이택용 “여성 비하 후보 경선 포함은 당진시민 기만”

앞서 국민의힘 당진시의원 다선거구 이택용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당의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관위는 제3차 회의를 통해 ‘여성 비하’와 ‘여성 혐오’ 발언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는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한다고 공언했다”며 “하지만 충남도당은 이를 무시하고 특정 후보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경선 실시를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가 지목한 A 의원은 동료 의원을 향한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고성, 성희롱성 발언으로 의회 개원 이래 전례 없는 ‘30일 출석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해 9월 시민단체 7곳이 A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고, 지난달에는 여성 시민단체와 당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등 지역 시민단체가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었다”며 “이런 인물을 경선에 포함하는 것은 당의 가치를 훼손하고 본선 패배를 초래하는 ‘항명 공천’이나 다름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도당에 경선 결정 근거를 물었으나 ‘공관위 결정 사항’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돌아왔다”며 “징계 기록과 사회적 물의가 명백한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면 ‘경선 절차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당선 가능성 따진 전략에…

당진당협은 이번 공천이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정용선 국민의힘 당진 당협위원장은 “정당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당선을 위해 공관위가 전략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당장의 승리에만 집착해 청년과 여성을 외면하고 공천 기준마저 저버린 결과가 당진당협의 심각한 조직 분열과 미래 동력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