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창고 카페 모습(당진시대 DB)
면천창고 카페 모습(당진시대 DB)

면천창고 운영 논란과 관련해 지난 6일 비상행동과의 면담에서 박노규 면천농협 조합장이 “당시 당진시의회 반대로 면천창고 매입이 무산됐다”는 취지로 해명한 발언 이후 당진시의회와 일부 시의원이 반박에 나서며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박 조합장은 당진시민대개혁 비상행동에서 면천농협 면천창고 무상임대 특혜논란에 대한 항의성 면담을 진행하면서 “현재 카페로 운영 중인 면천창고는 2018년 당시 도와 시 요청으로 청년창업 공간으로 5년간 무상 임대했던 공간”이라며 “계약 종료 이후 시 측에 매입 여부를 문의했지만 의회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본지 1603호, “당진 면천창고 임대 논란 확산” 기사 참조>

그러나 이후 당진시의회는 박 조합장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공식 반론보도 요청서를 보내며 “실제로 공유 재산 동의안 등 면천창고 매입과 관련한 안건이 의회에 제출된 적도 없고 집행부가 의회에 매입 계획을 설명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의회는 “집행부인 지역경제과 청년정책팀 역시 의회가 매입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추진이 무산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지난 2025년 시의회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 속기록을 증거로 첨부했다.

의원들 “면천창고, 청년창업과 지역활성화 등 의미 있는 공간 돼야”

2025년 당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면천창고와 관련해 질의를 했던 윤명수 당진시의원은 “현재까지 확인한 의회 기록상 면천창고 매입 안건이 공식 제출돼 의회에서 반려되거나 부결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공유재산 동의안 등 공식 절차가 의회에 상정된 기록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면천농협 조합장의 ‘의회 반대로 매입이 무산됐다’는 취지의 발언은 다소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와 공식 기록에 근거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다만 “면천창고는 청년창업과 지역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의미 있는 사업이었던 만큼 특정 주체에 책임을 돌리기보다는 당시 행정 추진 과정 전반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향후 유사 사업의 지속성과 운영 체계를 보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상연 당진시의원도 “2024년 당시 면천농협에서 당진시에 매수 의향을 물어본 적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 실제 매입 추진 단계까지 간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시 당진시는 농촌활력 공모사업 등 다른 사업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었고 면천 지역 건물 매입이 계속 이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의회가 공식적으로 반대해 무산된 사안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진시 “자연스럽게 사업종료…의회 상정 단계 없어”

당진시 관계자 역시 “2024년 계약만료 6개월 전 면천농협 측에서 공문을 보내 12월 계약 만료를 알려왔고 이후 매입 여부를 문의한 것은 맞다”며 “당진시 내부에서도 여러 가능성을 검토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충남도와 함께 추진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충남도가 먼저 사업에서 손을 놓았고 당진시도 자연스럽게 사업 종료 방향으로 정리하게 됐다”며 “약 한 달 뒤 사업 종료를 알리는 공문을 면천농협 측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자체가 종료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유 재산이나 매입 절차나 의회 상정 단계까지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행정 입장에서는 계약 종료 이후에도 청년공간 취지가 일정 부분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면천농협 측과 청년들이 공간을 계속 활용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면천 활성화 공간인 만큼 그렇게까지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는 당시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면천창고는 2019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국·도비 등 약 8억 원이 투입돼 조성된 청년창업 공간이다. 그러나 사업 종료 이후 면천농협이 당진문화재단 예술총감독 출신 인재진 감독 측에 운영권을 넘기면서 특혜 의혹과 공공성 훼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카페 앞 또 다른 창고 공간까지 무상 사용 특약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