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보덕사를 찾은 불자가 아기 부처상에 불을 붓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보덕사를 찾은 불자가 아기 부처상에 불을 붓고 있다.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음력 4월 8일인 지난달 24일 당진 지역 사찰들이 봉축 법요식을 열고 부처의 탄생을 기렸다.

사찰을 찾은 불자들은 연등을 밝히고 관불의식에 참여하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자비와 공존의 의미를 되새겼다.

부처님 탄생 기념

부처님 오신 날은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은 모든 존재가 고통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고 존재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자 하는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사찰에서는 연등을 달고 관불의식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연등을 다는 것은 어리석음의 어둠을 밝히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이자 세상의 고통받는 이들에게 자비의 빛을 나누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꽃으로 장식된 욕조 한가운데에는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킨 채 서 있는 아기 부처상이 놓인다. 절을 찾은 사람들은 국자로 물을 떠 아기 부처상 정수리에 세 번에 나눠 붓는 관불의식에 참여한다. 이는 마음속 욕심과 미움, 어리석음의 번뇌를 깨끗이 씻어낸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보덕사 봉축법요식
보덕사 봉축법요식
보덕사 봉축법요식
보덕사 봉축법요식

보덕사, “필요한 건 자비의 알고리즘”

석문면 보덕포로에 위치한 보덕사(주지 정안)는 지난달 24일 초파일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말 반야심경을 함께 독송하고 ‘연등을 밝혀요’를 읊으며 연등 점등 의식을 통해 세상의 어둠이 걷히고 모두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정안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속 부처의 가르침이 지닌 의미를 강조했다. 정안스님은 “인공지능이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시대에 왜 다시 2600년 전의 등불을 밝혀야 하는지 생각해본다”며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인공지능의 연산 능력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자비의 알고리즘’”이라고 말했다. 이어 “혐오와 갈등이 번지는 시대 속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야말로 부처님이 오신 뜻”이라며 “내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행복할 때 비로소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보덕사에서는 봉축 법요식 이후 점심 공양이 진행됐으며, 저녁에는 예불과 연등 불 올림이 이어졌다.

보덕사를 찾아 연등을 달고 있다.
보덕사를 찾아 연등을 달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영랑사를 찾은 사람들
부처님 오신 날 영랑사를 찾은 사람들

영랑사, “진정한 행복은 함께 행복해질 때”

고대면 진관리에 위치한 영랑사(주지 상준)에서도 대웅전 앞에서 봉축 행사가 열렸다. 상단불공과 삼귀의, 반야심경 독송을 시작으로 향·등·꽃·과일·차·쌀을 올리는 육법공양과 관불의식이 진행됐다.

점심 공양 이후에는 봉축 공연이 열렸으며, 저녁에는 제등행렬과 작은 음악회가 이어져 불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나눴다.

상준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약 260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은 부처의 가르침을 통해 괴로움에서 벗어나 평안을 찾고 있다”며 “타인의 고통을 대가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잠시 스쳐가는 쾌락일 뿐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행복은 자기만의 행복이 아니라 나와 남이 모두 행복해졌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공존의 세상 속에서 상생하는 유일한 방법은 공감이며, 다른 존재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삶이 곧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영랑사 봉축법요식
영랑사 봉축법요식
영랑사
영랑사

당진 곳곳서 봉축 행사 이어져

송악읍 오룡산길에 위치한 대성사(주지 보각)와 고대면 진관리에 위치한 성당사(주지 도문)에서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봉축 행사가 열려 시민과 불자들을 맞이했다.

도문스님은 “부처님은 이 땅에 오시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고 말씀하셨다”며 “우리가 겪고 있는 근심과 걱정, 질병과 정신적 고뇌에서 벗어나 안온하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아상(我相)의 소멸을 위해 수행 정진해야 한다”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사부대중 모두가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당진포교원과 정토사, 흥국사, 영탑사, 서원사, 신암사, 자은사 등 지역 사찰에서도 봉축 법요식이 봉행되며 부처의 자비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영탑사 봉축법요식(사진 제공 영탑사)
영탑사 봉축법요식(사진 제공 영탑사)
영탑사 봉축법요식(사진 제공 영탑사)
영탑사 봉축법요식(사진 제공 영탑사)
성당사 봉축법요식(사진 제공 성당사)
성당사 봉축법요식(사진 제공 성당사)
성당사를 찾은 불자가 관불 의식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성당사)
성당사를 찾은 불자가 관불 의식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성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