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치러진 당진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기재 당선자와 국민의힘 오성환 후보의 승부는 사전투표와 선거 당일 투표에서 정반대로 나뉘었다. 당일 투표만 보면 오 후보가 당진 14개 읍면동 모두에서 앞섰지만, 김 당선자가 사전투표에서 더 큰 표차로 앞서며 2444표 차로 승리했다.
사전투표서 김기재 9244표 앞서 뒤집어
판세는 사전투표에서 잡았다. 관내사전투표와 관외사전투표를 합치면 김 당선자가 2만1467표로 1만2223표의 오 후보를 9244표 차로 앞섰다. 당일 투표에서 벌어진 6811표 격차를 사전투표 9244표 우위로 메우고도 남았다.
관내사전투표에서 오 후보가 앞선 곳은 면천면(304표 대 317표)이 유일했다. 나머지 13개 읍면동 사전투표에서는 모두 김 당선자가 앞섰다. 특히 송악읍 관내사전투표에서 김 당선자는 2814표를 얻어 990표의 오 후보를 1824표 차로 압도했다.
당일투표, 14개 읍면동 모두 오성환 우세
하지만 선거 당일 투표에서 오 후보는 당진1동부터 송산면까지 14개 읍면동 전 지역에서 김 당선자를 앞섰다. 당일 투표 합계는 오 후보 2만7729표, 김 당선자 2만918표로 오 후보가 6811표 앞섰다. 최대 유권자 지역인 당진1동 당일 투표에서 오 후보는 6083표를 얻어 4903표의 김 당선자를 1180표 차로 눌렀다. 도심권인 당진2동, 당진3동의 당일 투표에서도 오 후보가 앞섰다.
도심·신도시는 김기재, 농촌은 오성환
전체 득표를 합산한 지역별 표심은 도농 간에 뚜렷하게 갈렸다. 김 당선자는 인구가 가장 많은 송악읍에서 6673표를 얻어 4927표의 오 후보를 1746표 차로 크게 앞섰다. 당진2동(4506표 대 3941표)과 당진3동(4290표 대 3408표), 송산면, 석문면에서도 김 당선자가 이겼다.
반면 오 후보는 합덕읍과 고대면, 대호지면, 정미면, 면천면, 순성면, 우강면, 신평면 등 농촌 지역에서 우세했다. 두 후보가 가장 팽팽하게 맞선 곳은 당진1동으로, 오 후보 7216표, 김 당선자 7161표로 55표 차에 그쳤다. 당진1동은 당일 투표에서 오 후보가 1180표 앞섰지만, 사전투표에서 김 당선자가 2258표 대 1133표로 1125표를 앞서 격차를 거의 메웠다.
관외사전, 외지 유권자 김기재 선택
당진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투표한 관외사전투표에서도 김 당선자가 5601표로 3619표의 오 후보를 1982표 차로 앞섰다. 직장이나 학업 등으로 외지에 머무는 유권자 표심이 김 당선자에게 쏠린 셈이다.
이번 선거결과는 사전투표층과 당일 투표층, 도심·신도시와 농촌의 표심이 어떻게 나뉘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4년 만의 재대결에서 당선돼 시정을 맡게 된 김 당선자는 당일 투표에서 드러난 농촌과 보수층 표심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선거당일 투표 결과는 분명 많은 고심이 필요해 보인다.
오성환 “선택 겸허히 받아들여”
한편 오성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결과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비록 시장으로서의 임기는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당진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뜻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지난 4년을 시민의 행복과 당진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시간으로 돌아보며 시민과 공직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당진이 계속해서 도약할 수 있도록 새로 취임하실 시장님께 시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