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지초등학교 학교스포츠클럽 여자배구부가 지난달 열린 ‘2026년 대한배구협회장기 전국유소년배구대회’에서 우승하며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기지초 여자배구부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18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2022년부터 4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이 밖에도 충남도민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엘리트 체육이 아닌 학교 스포츠클럽 소속 선수들이 어떻게 전국 무대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기지초등학교 배구부를 찾았다.
배구가 좋아 모인 학생들
기지초 여자배구부의 정확한 창단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다. 오래전부터 학교에서 배구공을 가지고 놀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동아리 형태의 모임을 만든 것이 배구부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진 교사들의 지원으로 학교 스포츠클럽이 운영되기 시작했지만 한동안은 활성화와 침체를 반복했다. 그러나 배구를 향한 학생들의 관심과 열정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학교 차원의 지원도 확대됐고, 점차 체계적인 학교 스포츠클럽으로 자리 잡게 됐다.
기지초 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배구를 즐긴다는 소식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당진시체육회도 지원에 나섰다. 학생들이 더욱 전문적으로 배구를 배울 수 있도록 지도자를 연결했고, 지난 2018년 11월 이수정 코치가 지도자로 합류하면서 배구부는 더욱 성장하기 시작했다.
무대 휩쓴 학교 스포츠클럽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기지초 여자배구부는 2022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전국 무대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대한배구협회장기 전국유소년배구대회에서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으며,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 밖에도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부터 배구부 감독을 맡은 노승균 교사는 “기지초 여자배구부의 기량이 뛰어나 상대 학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열정’이 강점
기지초 여자배구부의 가장 큰 강점은 학생들의 열정이다. 수업이 끝난 뒤 체육관에서 만난 학생들은 서로 구호를 외치며 훈련에 집중했다. 학교 스포츠클럽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배구부는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훈련하며, 토요일에도 오전 9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연습한다. 방학 기간에도 오후 4시까지 훈련이 이뤄진다.
이수정 코치의 지도로 훈련은 달리기와 체력훈련부터 시작된다. 이후 언더핸드 패스와 토스, 스파이크 등 기본 기술 훈련을 거쳐 실전 경기 연습으로 이어진다. 또한 실제 경기 방식에 맞춰 6인제와 9인제 팀을 구성해 훈련하고 있으며, 9인제 연습 시에는 송악중학교와 대덕초 남자배구부 등 인근 학교 배구부 학생들과 합동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은 훈련이 없는 날에도 배구 생각을 한다. 배구부 부주장 이유주 학생은 “훈련이 없는 수요일이나 일요일에도 연습을 더 하고 싶다”며 “정식 훈련이 아니더라도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교사 역시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훈련이 없는 날에도 스스로 배구공을 꺼내 연습할 정도로 배구를 좋아한다”며 “학생들의 열정을 보며 학교와 교사들도 더 진심으로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년 9월 배구부원 모집
배구부는 현재 4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여학생 총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 16명의 학생이 정식 배구부지만 지난 5월 배구공을 들고 배구부를 들어오고 싶다고 찾아온 4학년 이민주 학생이 함께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민주 학생은 “학교 배구네트 등에서 연습하다보니 배구가 재밌어 찾아왔다”며 “밖에서 보던 모습과는 달리 힘들지만 그래도 배구를 계속 하고 싶다”고 전했다.
매년 6학년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기 때문에 2학기가 시작되는 9월경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또한 학교 차원에서 배구부가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면 교내 방송을 통해 김현덕 교장이 배구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주는 등 학교 차원에서도 응원과 격려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이에 학교 스포츠클럽이지만 전국적으로도 기지초 배구부에 좋은 평가가 이어져 매년 1~2명의 학생이 테스트를 거쳐 엘리트 부가 있는 중학교로 진학하고 있으며 올해도 6학년 학생들 중 일부가 11월에 진행될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단다.
아울러 기지초등학교 배구부는 오는 9월 열리는 충남도민체전과 11월 전국체전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노승균 감독은 “기지초 배구부가 좋은 성적을 이어오다 보니 학생들이 기록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17명의 학생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배구부 학부모들이 경기장과 연습장을 찾아 항상 많은 응원과 지원을 보내주셔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다치지 않고 힘든 훈련 속에서도 배구를 즐기며 건강하게 성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미니 인터뷰]
김은재 배구부 주장(기지초 6)

“아버지가 배구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배구를 해보고 싶어 시작하게 됐어요. 전국대회에 출전해 1등이라는 성적을 거둘 때 가장 큰 뿌듯함을 느껴요. 또 코치님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주 배구부 부주장(기지초 6)

“처음에는 배구를 전혀 몰랐는데 하다 보니 운동이 좋아졌습니다. 앞으로는 엘리트 배구부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해 국가대표로 대회에 출전하고 메달도 따고 싶어요. 기지초 배구부의 장점은 서로 호흡이 잘 맞고, 모두가 배구에 진심이라는 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