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제 레시피로 만든 봄꽃게장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임방게장이 지난 13일 수청동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중간 맛을 구현한 독특한 게장을 선보이고 있다.
동업자가 된 이웃
임정미 대표는 대전 출신으로 23년 전 남편의 직장을 따라 당진에 정착했고 이곳에서 난지도 출신의 방난영 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은 같은 빌라에 살며 자녀들의 등원 시간이 겹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어느새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두 대표는 자녀들이 세 살 무렵부터 함께 미용학원에 다녔으며 군장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함께 진학해 매주 군산을 오가며 수업을 들었다. 나란히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에는 프라임어린이집에서 2년간 같이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대동다숲 앞에 옷가게를 열어 10여 년간 함께 운영했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당진문예의전당 앞에 2호점, 서산에 3호점까지 확장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꿈꿔온 새 창업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두 사람은 새로운 도전도 함께 선택했다. 바로 평소에 즐겨 만들던 게장을 주메뉴로 음식점을 창업하는 것이다. 두 대표는 임 대표의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게장 레시피를 공유하며 매년 함께 게장을 담가 먹었다. 임 대표는 “게 손질이 쉽지 않아 한 번에 10kg씩 주문해 함께 담그고 나눠먹곤 했다”며 “주변에서 장사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음식점은 쉽게 도전하기 어려워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말했다.
마침 운영 중이던 옷가게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두 대표는 게장집 창업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무인 포장 판매 방식만 생각했지만 지인의 도움으로 현재 위치에 넓은 매장을 얻게 되면서 식당 형태로 운영하게 됐다.

“간장으로 반신욕, 고춧가루로 화장”
임방게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장점을 결합한 독특한 양념 방식이다.
이곳의 게장은 꽃게에 양념을 살짝 입힌 뒤 특제 간장에 담가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만든다. 또한 양념이 충분히 배어도 짜지 않도록 간장 베이스의 염도를 낮췄으며 단 하루 숙성한 뒤 바로 판매해 꽃게 본연의 신선함과 탱글한 식감을 살리고 있다. 방 대표는 “꽃게가 간장으로 반신욕 하고 고춧가루로 화장한다”며 임방게장만의 독특한 양념 방식을 표현했다.
부담 줄인 가격
독특한 양념만큼 두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꽃게의 품질이다. 이곳에서는 알이 단단하고 식감이 좋은 5월 봄꽃게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봄꽃게는 단가가 높아 원가 부담도 큰 편이다. 그러나 두 대표는 손님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려 노력했다. 임 대표는 “좋은 꽃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작은 사이즈의 꽃게를 사용하고 있다”며 “대신 반찬을 넉넉하게 제공해 풍족한 한 끼를 드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의 상차림은 게장을 포함해 총 7가지 반찬과 국으로 구성되며 반찬은 제철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돌솥밥 정식 인기”
식사 메뉴는 총 두 가지로 임방게장정식과 돌솥 임방게장정식이 있다. 임방게장정식은 게장과 국, 반찬 6가지와 공기밥으로 구성되며 돌솥 임방게장정식은 공기밥 대신 돌솥밥이 제공된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돌솥 임방게장정식이다. 임 대표는 “10명 중 8명 정도가 돌솥밥을 시킬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게장을 먹지 못하는 손님을 위해 제육볶음도 판매하고 있으며 포장 판매도 운영 중이다. 방 대표는 “식사 후 게장을 추가로 포장해가는 손님들이 많다”며 “양념 맛이 좋다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하려고 다시 찾아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1인 식사부터 단체 예약까지”
혼자 방문하는 손님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임 대표는 “혼자 오셔서 드시는 손님도 종종 계시다”며 “1인분도 무조건 해드리니 혼자여도 편히 방문해 달라”고 전했다. 단체 예약은 최대 30명까지 가능하다. 또한 저녁시간 단체 예약 시에는 메뉴판에는 공개되지 않은 꽃게탕도 주문할 수 있으며 예약 시 미리 주문하면 된다.
“즐겁고 건강하게”
2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온 두 대표에게는 동업을 위한 나름의 비결이 있다. 같은 교회를 다니는 두 대표는 매일 아침 영업 시작 전 가게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대화 시간을 갖는다. 사소한 오해나 서운함이 쌓이지 않도록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위해서다. 임 대표는 “바쁘더라도 아침마다 15분 정도 대화하는 시간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방 대표는 “아이들도 많이 컸고 지금은 생계보다 재미있게 함께 일하자는 마음이 크다”며 “즐겁게 오래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두 대표는 우정만큼 건강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친절함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생각 때문이다. 방 대표는 “한번은 너무 무리해서 임 대표는 링거를 맞고 나는 근육 마사지를 받으러 간적도 있다”며 일화를 전했다.

“손님 만족이 가장 큰 보람”
두 대표의 바람은 손님들이 만족하고 돌아가는 식당을 만드는 것이다. 임 대표는 “작지만 맛있는 꽃게를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반찬으로 채우고 있다”며 “손님들께서 맛있고 든든한 한 끼를 드시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방 대표는 “손님들이 식사를 마친 뒤 잔반이 거의 남지 않은 상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정성껏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라스트오더 오후 8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오후 5시, 매주 일요일 후무)
◼ 가격: 임방게장 1인 정식 2만2000원, 돌솥 임방게장 1인 정식 2만4000원, 제육볶음 1만5000원, 임방게장 2마리 포장 3만5000원, 꽃게탕 중자 3만8000원(단체 예약 시 문의)
◼ 위치: 당진시 남부로 419 1층 102호 (신도리코 옆 건물)
◼ 문의: 0507-1399-6390
◼ SNS: @imbang_gej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