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대 당진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의장 선거를 위한 물밑 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힘 7명으로 여야가 팽팽한 동수를 이루고 있어, 단 한 표의 이탈표나 당내 이견만으로도 의장 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국면이다.
다수당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부 교통정리를 어떻게 이뤄내느냐에 쏠려 있다.
김명진 의원, “이달 30일경 윤곽 나올 것”
지역 정가에서 거론되는 가장 안정적인 시나리오는 3선에 연장자인 김명진 의원이 전반기 의장으로 나서는 방안이다. 여야 동수라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김 의원으로 당내 의견이 모일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무리하게 의장직을 고집하기보다는 부의장이나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하는 이른바 ‘실리적 협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제5대 의회 출범 초기 파행을 막고 원만한 원 구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무난한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김명진 의원이 전반기 의장에 선출될 경우, 민주당 내 또 다른 3선 의원인 윤명수 의원의 하반기 의장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에 윤명수 의원이 의장직에 나설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김명회 의원이 나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후반기 모두 김명진 의원이 의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명진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거가 쉽게 결론 나기 어려우며, 양당 간의 철저한 협상과 조율 기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시의원 14명 모두가 의장직을 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이달 30일 정도는 되어야 양당(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에 협의가 되고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전반기 윤명수, 후반기 김명진 의원 양분설’에 대해 김 의원은 “저는 들은 바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상임위원장 배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금방 결론이 나기는 어렵다”며 “다만 상호 조율과 상식이 통하는 원 구성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윤명수 의원, “당내 접점조차 못 찾은 상태”
전반기 김명진 의원의 의장 출마와는 다른시나리오로 전반기 윤명수 의원, 후반기 김명진 의원이 번갈아 의장직을 수행하는 방안이다. 당의 입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지만,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경우에도 국민의힘에서 같은 3선에 윤명수 의원보다 연장자인 김명회 의원이 나설 수 있다.
만약 민주당 내부에서 완벽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이 카드를 밀어붙일 경우, 국민의힘 측에서 특정 후보를 내세워 표를 분산시키거나 틈새를 노려 예상치 못한 이변을 만들어낼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전반기 의장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누구나 나설 수 있는 것”이라며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다만 “나선다고 되고 안 나선다고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의원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동료 의원들의 선택이 핵심임을 짚었다.
특히 당내 조율 상황에 대해 “현재 전반기와 후반기 배분에 대한 논의조차 사실은 접점을 찾지 못했고 진행도 안 된 상태”라며 내부 결속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김선호 의원, 의장직 출마 시사
이런 가운데 재선의 김선호 의원도 의장직 도전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며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선호 의원은 복잡한 역학관계 속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단호한 ‘시민 중심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정당의 눈치를 보거나 복잡한 정치적 셈법이 개입하는 순간 의원의 중심이 흔들린다”고 지적하며 ‘오직 도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한 박수현 도지사의 사례를 깊이 공감하며, 본인 역시 철저히 ‘시민만 바라보고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장 선거는 본회의장에서 14명의 의원이 각자 무기명으로 기표하는 방식인 만큼, 섣불리 결과를 단정 짓거나 예측할 수 없으며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시의원으로서 이번 제5대 활동을 끝으로 다른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여야 7대 7 동수 구도에서 민주당 내부 이견으로 인해 국민의힘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내가 배신하지 않는 한 국민의힘이 판을 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확고한 입장을 내비쳤다.
만약 김선호 의원이 의장 선거에 나설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부의장이나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하기 더욱 용이할 수도 있다는 전략적 접근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후반기 캐스팅보트로서 역할을 공고히 하는 한편 민주당 내부 갈등을 유도해 실리와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전략은 국힘이 이를 이용해 의장직을 차지하는 방안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더불어민주당 김기재 시장을 견제하며,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등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민주당 내부 의원들의 생각과 계산법이 제각각 다른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이러한 민주당의 분열 기류를 예의주시하며 전략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명 의원 전원이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는 구도 속에서, 약속된 원 구성 시한인 이달 말까지 각 진영의 교통정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역 정가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