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제13대 충남도의회 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되면서 당진 지역구 도의원 3명이 각 상임위원 회에 배정돼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당진지역구 도의원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 뷰를 진행한다. 두 번째로 첫 여성 도의원이자 충남도의회 행정문화 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당진시 제2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최연숙 도의원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당진에서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도의회에 입성한 여성 도의원이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당진에서 시민의 선택을 받아 여성 도의원으로 도의회에 입성했다는 것은 개인적인 영광을 넘어, 지역정치의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담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8년 동안 당진시의회에서 생활정치를 해왔습니다.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의 일상에서 문제를 찾았고,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여성, 어르신, 장애인, 청년, 노동자, 다문화가족, 소상공인 등 정책의 중심에서 다소 멀리 있었던 분들의 목소리를 의회 안으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배운 것이 있습니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진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해결하고 싶었지만 기초자치단체의 권한과 재정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도 많았습니다. 산업과 항만, 광역교통, 환경과 에너지 전환, 의료와 교육 문제는 당진시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충남도의 정책과 예산을 움직이고 중앙정부와 연결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도의회 입성을 ‘정치적 자리를 옮긴 것’이 아니라 ‘일의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진시민께서 저를 도의회로 보내주신 이유 역시 더 큰 목소리로 당진의 현안을 이야기하고, 충남의 정책과 예산 속에 당진의 미래를 제대로 담아내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 정치인으로서 후배 여성들이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길도 넓히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이라는 기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와 세 번째 여성 도의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시민께서 주신 기회를 성과로 증명하겠습니다. 8년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게 보고, 더 깊이 공부하며, 당진의 목소리를 충남도의회에서 분명하게 내겠습니다.

Q. 초선으로서 제13대 충남도의회 전반기 행정문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행정문화위원회를 선택한 이유와 앞으로 어떤 활동에 집중할 계획인가?

A. 제가 행정문화위원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행정과 문화가 도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정책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8년간 기초의회에서 활동하며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그것을 실행하는 행정의 역량이라는 사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부서 간 칸막이가 높고 행정절차가 길어지면 도민과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늦어집니다.

그래서 충남도 조직과 행정체계가 과연 도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15개 시·군과 제대로 협력하고 있는지, 정책과 예산이 현장에서 실제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싶습니다.

특히 충남도 조직개편과 충남 • 대전 행정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행정문화위원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명칭을 바꾸고 부서를 합치는 것만으로 행정혁신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도민에게 어떤 행정서비스가 더 좋아지는지, 시·군의 자율성과 지역의 목소리는 어떻게 보장되는지를 따져 묻겠습니다.

문화정책 역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합니다. 충남은 백제문화와 내포문화, 동학, 천주교 역사유산, 해양문화와 산업유산까지 매우 다양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별 사업과 행사 중심으로 분산돼 있어 충남 전체를 연결하는 문화관광 전략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충남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역사·생태·문화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진의 합덕제와 솔뫼성지, 면천읍성,심훈과 연암박지원 등 콘텐츠 기지시줄다리기와 같은 자원을 충남의 국가유산, 서해안 생태관광, 세계 가톨릭 청년행사 등과 연계하는 광역 문화관광 전략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부위원장이라는 자리는 책임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초선이라는 이유로 배우는 데만 머물지 않겠습니다. 8년간의 기초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을 알고 질문하는 부위원장, 집행부에는 분명한 대안을 요구하고 15개 시·군의 목소리를 연결하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Q. 도의회 활동을 통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A. 저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최연숙이 도의회에 가니 당진의 일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정치인은 결국 말이 아니라 자신이 남긴 변화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진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도시입니다. 철강을 생산했고, 전력을 생산했으며, 항만과 산업단지를 통해 국가경제를 뒷받침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당진의 산업구조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철강산업은 당진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철강 중심의 생산도시라는 구조에만 머물러서는 당진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도의회 활동을 통해 당진을 ‘생산하는 도시’에서 ‘고부가가치를 만드는 도시’로 전환하는 일에 힘을 쏟고 싶습니다. 대전의 과학기술과 연구개발 역량, 충남의 제조업 기반, 당진의 철강·항만·에너지 산업을 연결해야 합니다. 연구개발과 실증, 생산과 수출이 당진에서 이어지는 미래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탄소 철강과 첨단소재, 수소와 미래에너지, 미래모빌리티, 항만물류와 같은 산업을 당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산업만 성장해서는 좋은 도시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늘 ‘좋은 도시는 평범한 일상을 지켜주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 아플 때 믿고 갈 수 있는 의료기관, 청년이 일하고 정착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어르신과 장애인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돌봄과 교통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그래서 제 의정활동의 목표는 산업과 복지, 경제와 삶을 따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당진이 국가를 위해 생산한 만큼, 이제 국가와 충남이 당진 시민의 삶에 투자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충남도의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정치적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당진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진시민 여러분. 저를 충남도의회로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선택과 기대를 무겁게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8년 동안 시민 여러분과 현장에서 함께했습니다. 전통시장 골목에서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농촌 들녘에서 농민들을 만났으며,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르신과 장애인, 여성과 청년, 다문화가족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배운 정치는 아주 단순합니다.

답은 현장에 있고, 정치인은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는 당진시의회를 넘어 충남도의회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 정치의 출발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송악과 신평, 송산의 골목과 마을, 그리고 당진시민의 일상이 여전히 제 정치의 출발점입니다.

당진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철강산업의 위기와 산업전환, 당진항의 경쟁력 강화, 광역교통망 구축, 의료와 교육, 환경과 정주여건 문제까지 어느 하나 쉬운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뛰겠습니다.

필요한 예산은 충남도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잘못된 정책은 분명하게 지적하겠습니다. 그러나 비판에만 머무는 정치가 아니라 대안을 만들고 결과를 가져오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저는 시민 여러분께 거창한 약속보다 한 가지를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도의원이 되었다고 현장에서 멀어지지 않겠습니다. 시민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당진의 문제를 충남의 정책으로 만들고, 충남의 힘을 다시 당진의 발전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최연숙을 도의회에 보내길 잘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일로 답하겠습니다. 더 단단한 당진, 더 따뜻한 내일. 늘 시민 여러분 곁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