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추석 전까지 민생 살리기 50일 비상조치로 유료공영주차장 7곳의 주차료50% 감면을 시행한다.
당진시가 추석 전까지 민생 살리기 50일 비상조치로 유료공영주차장 7곳의 주차료50% 감면을 시행한다.

전 시민 1인당 30만원의 경제회복지원금 지급이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당진시가 ‘민생 살리기 50일 비상조치’를 본격 가동한다.

당초 계획했던 530억원 규모의 경제회복지원금 지급은 무산됐지만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민생대책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당진시는 추석 전까지를 ‘민생 살리기 집중기간’으로 정하고 기획예산담당관을 비롯해 자치안전국·경제국·농업환경국·문화복지국·건설도시국·보건소 등이 참여하는 25개 부서별 민생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은 새로운 대규모 현금성 지원보다는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의 집행 시기를 앞당기거나 감면·유예를 확대하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는 특히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사업’과 ‘추석 전에 시민들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대책을 구성했다.

상품권 풀고 농수산물 소비 촉진

가장 많은 사업이 집중된 분야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당진시는 하반기 소비·투자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는 한편 당진사랑상품권 확대 발행을 추진한다. 추석 명절에는 ‘전통시장 장보기의 날’을 운영하고, 충남 버팀 이음 프로젝트와 투자유치 활동을 지역 상권 소비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수산물 구매 고객에게 당진사랑상품권을 돌려주는 환급행사도 진행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농업 분야에서는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를 운영하고 추석을 앞두고 지역 농특산물 판촉과 판로 확대에 나선다. 농어민의 판로 확보와 지역 소비 활성화를 동시에 노린 대책이다.

이밖에 원도심권 민생 살리기 대청결 활동을 실시하고 산림 대응 기간제 근로자의 9월 인건비도 조기에 지급한다.

세금 미뤄주고 공사대금은 앞당겨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의 당장 자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당진시는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과 징수유예를 추진한다. 반대로 시가 지급해야 하는 각종 공사·물품·용역 대금과 공사 기성금은 최대한 조기에 지급해 지역에 자금이 빠르게 돌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도로점용료 감면도 확대한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대책 가운데 하나는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이다.

당진시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9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시장공영주차장과 중앙공영주차장, 당진공영버스터미널공영주차장, 남부·계성·동문공영주차장, 당진중앙로 노상공영주차장 등 유료공영주차장 7개소의 주차요금을 50% 감면한다.

시는 이번 감면으로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약 8000만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정차 단속 유예를 확대해 전통시장과 상점가 이용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소비가 실제 상권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민체전 방문객, 지역 상권으로 끌어들인다

오는 9월 3일부터 열리는 충남도민체전 역시 민생대책과 연계한다.

도민체전을 위해 당진을 찾는 선수단과 가족, 방문객을 경기장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전통시장과 음식점, 관광지 등으로 유도해 지역 소비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팸투어를 운영하고 도민체전과 연계해 관광객을 집중 유치한다. 체육 분야에서도 도민체전을 지역 상권 활성화와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힐링 음악회를 마련한다.

보건소도 당진전통시장 내 보건사업 홍보관을 운영하고 구내식당에서 ‘지역 상권 상생의 날’을 운영한다.

공직자들도 ‘민생소비의 날’ 참여

이번 비상조치에는 공직자들이 직접 지역 소비에 참여하는 캠페인도 포함됐다.

당진시는 ‘민생소비의 날’을 운영해 직원들의 점심식사와 부서 회식을 전통시장 및 원도심 식당에서 하도록 유도한다.

국·소장들도 담당 분야의 민생현장을 직접 찾는다. 소상공인과 소기업, 농촌, 취약계층 등 현장을 방문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추석맞이 장보기 캠페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50일 비상조치는 대규모 재정을 한 번에 투입하는 방식보다는 상품권 발행 확대와 세금 유예, 각종 대금 조기 지급, 주차료 감면, 농수축산물 판촉, 공직자 소비 참여 등 여러 부서의 사업을 한꺼번에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다만 대부분 추석 전까지 단기간 시행되는 대책인 만큼 실제 소상공인 매출 증가와 시민 생활비 부담 완화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향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시 역시 국·소장 현장 방문 등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재 당진시장은 “민생을 살리는 데 어느 한 부서의 업무만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추석 전까지 당진시 모든 공직자가 민생 담당자라는 마음으로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 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