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당진화력 5·6호기를 폐쇄하고 호남권에 LNG 발전소로 짓는 방안을 내놨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서울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제7차 공개토론회를 열고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방안에는 2036년까지 설계수명 30년이 끝나는 석탄발전 27기(13.6GW)를 LNG 발전으로 바꾸되, 같은 자리에 다시 짓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력 수요와 송전망 여건을 따져 입지를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진화력 5·6호기 대체 발전소는 서남권 메가프로젝트 등을 고려해 호남권에 LNG 발전기 2기를 짓는 방안이 제시됐다. 인천 영흥화력 1·2호기 대체 발전소는 수도권 발전력을 보강하려고 수도권에 LNG 발전기 2기를 둔다.
다만 이날 나온 방안은 12차 전기본에 확정된 최종안이 아니다. 정부는 앞으로 공개토론과 전문가·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폐지 시점과 대체 전원, 안보전원 규모 등을 정한다.
당진화력 점진적 폐쇄
당진화력은 석탄발전기 10기 가운데 8기를 2029년부터 2037년까지 차례로 폐지한다. △1·2호기 2029년 12월 △3·4호기 2030년 9월 △5호기 2035년 9월 △6호기 2036년 3월 △7호기 2037년 6월 △8호기 2037년 12월이다.
제11차 전기본은 애초 당진화력 1~6호기를 다른 지역에서 연료를 바꿔 대체 건설하는 계획이었다. 1·2호기는 신호남, 3·4호기는 용인, 7호기는 곡성으로 정해졌지만 5·6·8호기는 LNG 등 복합발전으로 바꾸기로 하고도 장소를 정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2월 계획이 바뀌면서 5호기는 당진화력 안에서 LNG 50%와 수소 50%를 섞어 쓰는 발전으로, 8호기는 수소 100% 발전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호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하며 검토하던 단계였다. 이번 방안은 5·6호기 대체 발전소를 모두 호남권에 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석탄발전 60기, 2040년까지 퇴출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석탄발전은 60기, 약 39.5GW 규모다. 정부는 설계수명 30년이 다가오는 39기를 2038년까지 폐지하고, 그 뒤에도 설계수명이 남는 21기(19.1GW)는 2037~2039년에 나눠 앞당겨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퇴출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로 2036년까지 27기를 LNG 발전으로 바꾸고, 2단계로 2037~2038년 폐지하는 12기(6.79GW)를 양수발전으로 대체한다. 현재 추진 중인 양수발전 사업 13개는 모두 7.5GW 규모로, 정부는 사업별 경제성을 따져 실제 대체 규모를 정한다. 3단계는 2040년에도 설계수명이 남는 21기다. 한꺼번에 폐지하면 공급 능력이 동시에 사라져 전력 수급과 송전망 운영에 부담이 몰릴 수 있어 폐지 시점을 나눈다.
이 가운데 최대 10기는 ‘안보전원’으로 남긴다. 평상시에는 전력시장에 참여하지 않다가 전력 수급 위기나 송전망이 불안할 때 다시 돌릴 수 있게 설비를 보존하는 방식이다. 조기 폐지에 참여하는 발전사업자에게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신규 발전사업 입찰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지역 주민이 받아들이면 기존 석탄발전소 용지를 소형모듈원전(SMR)으로 바꾸거나 일부 민간 발전소를 LNG 열병합발전으로 바꾸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당진화력 5.6호기를 폐쇄하고 호남으로 대체 건설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라며 “5.6호기 폐쇄이후 부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